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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나아진다고 도울 수 있을까" 이 부부가 후원을 멈추지 않은 이유 | Collector
오마이뉴스

"형편이 나아진다고 도울 수 있을까" 이 부부가 후원을 멈추지 않은 이유

부모에게 버려진 청소년 초등 6학년 때 버려진 정후(가명·23), 자신을 학대하던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진 그는 친척 집과 청소년 쉼터 등을 떠돌며 살았다. 하지만 불우한 환경에 좌절하지 않았다. 고깃집과 떡볶이 가게 알바와 건설 현장 잡부와 택배 상하차 등의 일하며 검정고시 공부해서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다. 주변 사람들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정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청소년 쉼터에서 나쁜 형들의 폭력과 갈취, 악덕 사업주의 임금 착취와 체불을 견뎌냈던 정후가 군 훈련소에서 무너졌다. 불행한 성장 과정을 파악한 군은 그를 관심 사병으로 분류했고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지자 의가사 제대시켰다. 좋은 부모 혹은 따뜻한 조부모가 있었으면 병 치료받게 하고 보약을 먹이면서 심신 안정을 취하게 했을 것인데... 험한 세상으로 원대 복귀한 정후는 병 치료보다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당했다. 배달 대행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보험을 들지 않은 오토바이를 배정한 대행업체가 교통사고로 수백만 원의 수리 비용이 발생하자 책임을 정후에게 떠넘겼다. 불행은 그치지 않았다. 나쁜 선배와 엮이면서 모아둔 돈을 날리고 재판까지 받게 되면서 백반증과 탈모까지 발생했다. 위기 청소년에게 기부한 '복학 장학금'이 전용됐지만 검정고시 영어 과목에서 100점 만점을 받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2021년 K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정후는 한 청소년 재단의 장학금으로 대학에 등록했다. 이 재단이 2학기 장학금도 지급하겠다고 하자 "더 어려운 학생에게 줬으면 좋겠다"며 사양했다. 정후는 대학 1학년 1학기에는 주 2~3일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여름방학에는 밤부터 새벽까지 택배 상하차 일하면서 생활비와 학비를 벌었다. 이렇게 고생해서 번 돈 100만 원을 자신을 도와준 청소년 재단에 기부할 정도로 기특한 청소년이었는데… "부모에게 버림받았으면서도, 나쁜 형들의 폭력에 시달렸으면서도 부모와 세상을 원망하기보다 그 고통과 아픔에 지지 않으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쏟으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정후를 도와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향해 달려간 성실한 학생이었으며, 저희가 운영하는 '소년희망공장'에서 일할 때도 책임감이 남다르게 강한 일꾼이었으며 버림받은 상처로 앓았던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청년입니다." 이런 정후를 포기할 순 없었다. 정후를 돕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아래, 어게인)은 후원자인 신경식(55) 박재미(52) 부부에게 정후의 복학 장학금 지원을 요청했다. 위기에 처한 정후를 이대로 둔다면 어렵게 들어간 대학 포기는 물론 인생을 자포자기할 것만 같았다. 이들 부부는 복학 장학금을 흔쾌히 기부했고 정후도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재미씨는 정후 사연을 듣고 눈물 흘렸다. 최우수 특급전사로 뽑힐 정도로 건강했던 둘째 아들이 강직성 척추염에 시달리다 의가사 제대하는 과정을 겪었기에 정후의 아픔이 더 크게 와 닿았다. 부모와 가족 도움 없이 그 아픔을 감당하느라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이들 부부는 정후가 절망을 딛고 일어서길 기도했다. 그런데 상황이 더 나빠졌다. 오토바이 사고가 또 발생하고 우울증이 재발되는 등 상황이 긴박해지면서 이들 부부의 목적 후원금인 '복학 장학금'이 '긴급 생활비'로 전용됐다. 어게인 측은 이들 부부에게 정후의 상황을 알리면서 후원금 전용을 사과했다. 이들 부부는 "위기에 처한 정후에게 긴급하게 필요한 건 복학보다 생활이고, 생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후를 위해 더욱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정후는 현재 절망과 싸우고 있다. "형편이 나아지면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경식씨는 부모 도움 없이 결혼했다. 그런데 취업한 외국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임금이 7~8개월이나 체불됐다. 쌀은 물론이고 아기 분유마저 떨어지자 건설 현장으로 달려갔다. 엄동 추위를 솜바지로 달래면서 번 돈으로 아내의 허기를 채워주고 아기의 울음을 달래준 눈물겨운 시절이었다. "형편이 나아지면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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