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 둔치. 봄이 깊어진 지난 5일 방문한 이곳은 한강을 따라 노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이곳은 본래 '토막 나루'라 불리던 작은 마을이었다. 1980년대까지 열 남짓한 가구가 터를 잡고 살았지만 거듭되는 수해와 홍수는 결국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 한때 소먹이 작물을 재배하던 거친 들판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시절, 실직자 구제를 위한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지금의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견뎌낸 사람들의 시간과 손길이 켜켜이 쌓여 이곳은 오늘 우리가 걷는 쉼터가 되었다. 특히, 다가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곳에서는 유채꽃 축제가 열려 더 많은 이들에게 노란 위로를 건넬 예정이다. 수해 빈번한 나루터에서 시민의 쉼터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꽃밭까지는 천천히 걸어 성인 보폭으로 약 3천 보, 대략 2km 남짓의 거리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거리지만 그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작은 공원과 쉼터가 이어지고 강변을 스치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춘다. 걷다 보면 중간에 작은 유채꽃 군락지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발걸음을 붙잡지만, 이곳은 시작에 가깝다. 현수막이 걸린 지점을 지나야 비로소 진짜 풍경이 펼쳐진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이곳의 여행은 시작되고 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길이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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