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출항해 아귀잡이에 한창이어야 할 때거든요. 근데 보이소. 저래 전부 묶여 있다 아입니꺼.”4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 어선에 경유와 휘발유를 공급하는 급유소에서 근무 중이던 강모 씨(73)가 정박해 있는 50여 척의 고깃배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3월 200L들이 드럼당 17만5940원이던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4월에 27만6200원으로 10만 원 넘게 급등한 뒤 벌어진 풍경이다. 중동전쟁이 조속하게 끝나지 않는다면 드럼당 가격은 이달 30만 원을 넘어 40만 원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어업 현장에서 나온다. 조업 포기 사례가 늘고, 어민 생계 위협은 한층 심각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씨는 “하루에 소형 어선은 한 드럼, 중형 어선은 세 드럼을 연료로 쓰는데 고기를 잡아 남기는 돈보다 기름값이 더 많이 든다”며 “그물 같은 어구 가격은 물론 선원 인건비까지 올라 어민들이 삼중고를 겪는다”고 말했다.근처에 있던 20년 경력의 60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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