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고 윤후명 작가(1946~2025)의 199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하얀 배’는 주인공이 중앙아시아로 떠나는 기행문 형식의 중편소설이다. 고려인 강제이주 세대의 손자가 “고향 말을 익혀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에 들판으로 홀로 나가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는가 하면,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에서 만난 낯선 여성의 입에서도 한국말 “안녕하십니까”가 흘러나온다. 낯선 풍경에서 들려오는 지극히 단순한 인사말이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8일은 윤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로 불렸던 고인을 기억하는 학술대회와 추모제, 유고시집 출간이 잇따르며 문단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윤 작가는 1946년 강원 강릉시에서 태어났다. 1967년 본명인 윤상규로 응모한 시 ‘빙하의 새’가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1979년 필명 윤후명으로 응모한 단편소설 ‘산역’이 또 다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시와 소설을 아우르는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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