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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덮친 '삼전·닉스 신드롬'... 의치대 인기까지 흔든다
오마이뉴스

교실 덮친 '삼전·닉스 신드롬'... 의치대 인기까지 흔든다

돈 때문에 사람이 죽고 사는 요지경 세상이라지만, 요즘처럼 '노골적인' 시절이 또 있었나 싶다. 예전엔 '돈 밝히는' 걸 부끄럽게 여겼지만, 요즘엔 솔직하다거나 '쿨하다'는 인상을 준다. 되레 그걸 흉보는 사람을 향해 혼자 고결한 척한다며 마뜩잖은 시선을 보낸다. 교실 안이라고 다를 바 없다. 아이들끼리 나누는 대화도 태반이 돈 이야기다. 요즘 그들에게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주식 이야기가 단연 화제다. 그들 입에서조차 '삼전(삼성전자)'과 '닉스(SK하이닉스)'라는 기업의 이름이 무시로 튀어나오고 있다. 이른바 '자본주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주식을 주제로 공부하는 거라면 좋으련만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들을 수 없다. 애초 시장경제의 원리나 기업 경영, 주식의 역할 따위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오로지 주식 투자를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느냐 여부뿐이다. 덩달아 천문학적 성과급 잔치를 벌이게 될 두 회사를 향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초등학생조차 두 회사의 주력 생산품이 무엇인지,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대충 설명할 정도는 된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주가 변동 상황을 확인하는 고등학생의 모습도 이제 더는 낯설지 않다. 돈이 결정하는 진로와 전공 하루아침에 대학의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가 의치대 부럽잖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듣자니까, 의치대 진학을 위해 'N수'를 불사하려던 공대 재학생들이 멈칫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교실에서도 콕 찍어 '삼전'과 '닉스' 취업을 목표로 내건 아이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게 된다. 이러다 학교마다 '삼전'과 '닉스' 취업 관련 동아리가 생겨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있다. 동아리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과 선택도 미래의 '전망'이 유일한 기준이 됐다. 전국 모든 학교의 최상위권이 예외 없이 의치대를 지망하는 것도 그래서다. 전망은 '돈벌이'와 동의어다. 예전엔 눈앞의 대입 전형에서 유불리만 따졌다면, 지금은 대학 졸업 후 취업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되는 현실에서 대학의 세부 전공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아이들도 잘 안다. 대학엔 의치대와 비(非)의치대 둘뿐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나온다. 이 와중에 삼전과 닉스 직원들이 돈벼락을 맞았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 학과가 의치대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 펼쳐졌다. 공대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될 거라는 섣부른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그들과 의사 중에 누가 더 돈을 많이 버는지를 두고 때아닌 논쟁까지 벌어진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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