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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칼럼] '압승론'에 취한 민주당 | Collector
[이충재 칼럼] '압승론'에 취한 민주당
오마이뉴스

[이충재 칼럼] '압승론'에 취한 민주당

'조작기소' 특검법 사태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하필이면 왜 이 시점이냐는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말썽이 생길 게 뻔한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는 이유를 도통 알 수 없어서다. 선거가 임박하면 숨 쉬는 것조차 조심한다는 게 정치판의 격언이다. 삼척동자도 아는 오랜 금기를 따르지 않는 건 그만큼 더불어민주당의 경각심이 결여됐다는 얘기다. 추측해볼 수 있는 건 지방선거 후 치러질 전당대회다. 재선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하루라도 빨리 이재명 대통령에게 씌워진 사법적 올가미를 벗겨내려는 친명계 핵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일 수 있다. 특검에게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 내용이 당내에 거의 공유가 안된 데다 갑작스럽게 발의된 것이 이런 짐작을 낳는다. 당장의 선거보다는 선거 후 벌어질 전당대회 '대회전'에 더 관심이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여론 반발에 밀려 특검법 처리를 선거 후로 미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당 내부는 정신을 못 차린 모습이다. 한 친명 핵심 의원은 "시민 10명중 8~9명은 '공소취소' 뜻을 잘 모른다"고 폄하했고, 또다른 의원은 "수도권 유권자들은 공소취소에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지지자들 다수는 공소취소에 찬성한다"고 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선거 판세를 가르는 건 중도층이 누구 편에 서느냐고, 최종 승부는 격전지에서 판가름난다. 선거 전략은 물론이고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에서 안이함과 느슨함이 묻어난다. 선거 현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돈 선거' 의혹이 심각하다. 유력 도지사 후보는 현금 살포 영상이 공개돼 경선에 탈락했는데도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은 시장 후보와 지역 유권자에게 현금을 제공하거나 식사를 접대한 의혹을 받은 구청장 후보가 줄줄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선거가 임박했다는 이유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나중에 경찰에서 혐의가 밝혀지면 그때 가서 재선거를 치르면 된다는 건가. 강선우·김병기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달라진 게 없다. 민주당 후보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한 인식이 깔려있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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