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올해로 6년 차 도덕 교사인 나는 유능한 교사가 되기를 포기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한 행정 실무자인 'K-교사'의 길을 이탈하기로 했다. 지금 당장 인터넷만 봐도 '교사의 행정업무가 과하다', '업무를 축소해달라'는 목소리가 넘쳐난다. 누구나 외치지만 누구도 바꾸지 못하는 이 고질적인 문제는 단순히 업무량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미래 교육'을 외치며 달려가는 방향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으로 역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통찰의 부재이다. 내가 존경하는 동료는 남들이 기피하는 담임을 맡고, 많은 수업 시수를 감당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묵묵히 응원하는 교사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자. 학교에서 이런 교사는 그저 '뒷방 늙은이' 취급받기 딱이다. 행정 실무 능력이 곧 유능함으로 평가받는 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을 향한 에너지는 늘 뒷전으로 밀려난다. 아이들에게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해야 한다는 명제는 교사라면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 과정조차 우리는 학업 성취도와 연결하기 십상이다. AI시대에 종이 쪼가리 몇 장 머리에 더 넣는 게 의미가 있나? 학교는 다양한 '과정'이 존재하는 곳이며, 그 안에서 전인적 성장이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현재의 모든 활동과 생활기록부는 입시라는 '결과'에 매몰되어 있다. 교사가 행정 업무에 치여 아이들의 과정을 들여다볼 에너지를 잃었을 때, 학교는 결국 점수에 맞춘 배정만을 강요하는 곳으로 전락한다. AI는 데이터상의 최적값을 내놓지만, 교실의 '맥락과 공기'까지 읽어내지는 못한다. 능력보다 존재 자체를 응원하고, 정답이 아니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격려하는 일. 이것은 오직 아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인간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내가 말하는 이 '역행하지 않는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진짜 교육은 학교에서의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모든 과정 안에 있다. '쌔삥'에 환호하는 아이들... 진짜 교육은 이런 거 아닐까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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