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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견학·지리산 종주... 20년간 '위험한' 체험학습 갔던 까닭 | Collector
교도소 견학·지리산 종주... 20년간 '위험한' 체험학습 갔던 까닭
오마이뉴스

교도소 견학·지리산 종주... 20년간 '위험한' 체험학습 갔던 까닭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전제해 둘 게 있다. 이 글은 수학여행과 소풍, 교내외 체험활동 등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차라리 동료 교사와 학부모에게 우리 교육의 본령에 관해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탄원서'다. 우리 아이들이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가 솔직히 두렵다. "책임지기 싫다고 교육을 방기한다면 교사의 자격이 없습니다."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교사가 제대로 교육을 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위의 두 주장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생뚱맞다. 지금껏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법은 없었지만, 관행처럼 '위험한' 교육활동은 이어져 왔다. 교사들은 사전에 본인과 학부모가 서명한 '참가 동의서'만 받으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줄로 여겼다. 학부모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위험성 여부를 떠나 학교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활동에 참가하는 걸 당연시했다.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참여하는 게 원칙이었고, 불가피하게 불참하는 경우 학부모가 마치 죄인이라도 되는 양 교사에게 전화해 통사정하는 게 관례였다. 힘들었을지언정... 불만족은 아무도 없었다 '다사다난했던' 내 경험을 소개하는 게 맞겠다. 연초 교육과정 연간계획을 수립한 뒤 시행한 것도 있고, 담임교사로서 아이들과 의기투합해 급조한 행사도 있다. 학생부장 때는 학생자치회 임원들과 함께한 일도 있다. 하나같이 민원의 소지가 있거나 다칠 위험이 큰 행사였다. 초임 시절엔 학급별 소풍을 교도소로 다녀왔다. 학교장 결재를 얻은 후 교도소에 공문을 보내 최종 승낙을 얻어냈다. 아이들은 교도소 내부를 견학했고, 제소자들과 운동 경기 등을 벌이며 한때를 보냈다. 여성 제소자들이 수감된 곳과 사형 집행장을 제외하곤 모두 둘러봤다. 아이들에게 준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법 집행 과정의 엄중함을 보여주려는 취지였다. 당시 교도소장이 주선한 무기수와의 대화는 적이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요즘 같으면 '아동학대'라며 민원이 끊이지 않았을 테지만, 그땐 되레 학부모들이 보내온 감사 편지에 마냥 행복했다. 몇 해 전 수학여행도 여행사에 위탁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최종 선정된 여남은 개의 여행 주제를 교실마다 게시한 뒤 아이들이 학급과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선택하게 했다. 교사는 임장만 할 뿐 일절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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