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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장 선거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 ㈜리서치랩이 지난 5월 5, 6일 양일간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는 40%, 추경호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보였다(±3.5%p,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많은 사람들은 이를 두고 '역시 대구'라고 반응하기도 한다. 김부겸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던 대구·경북(TK)이 결국은 한국 보수 정치의 핵심 기반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런 한국의 지역주의가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현상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독일 바이에른,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보수로 변했을 뿐 한국 정치에서 대구·경북은 오랫동안 보수 정치의 중심 지역이었다. 독일 정치에서 바이에른도 비슷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바이에른은 지역 정당인 기사당(CSU)이 수십 년 동안 사실상 독점해 온 대표적인 보수 지역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최근 대구·경북 정치의 변화를 보며 "대구·경북도 언젠가는 바이에른처럼 정치 경쟁이 가능한 지역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품는다. 실제로 이런 기대는 일정 부분 타당하다. 최근 대구·경북에서는 과거보다 정치 경쟁이 확대되는 조짐이 나타난다. 일부 야권 후보가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정 정당의 자동 당선 구조에 대한 피로감도 점점 누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독일에서 가장 보수색이 강한 바이에른의 정치 지형 변화를 단순히 "보수 지역에서 진보 진영이 약진한 사례"로 보아 한국의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비슷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환상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볼 때 바이에른은 "보수 지역이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보수 지역으로 변화한 사례"에 가깝다. 이 점은 최근 독일 정치 상황을 보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 바이에른 주의회 선거에서 독일 정계에서 전통적인 보수의 아이콘인 기사당은 약 37%를 얻었다. 2018년의 지방 선거와 같은 결과로 '찬란했던' 과거와 같은 절대 다수 회복에 실패했다. 게다가 지역 보수 성향의 자유유권자당(FW, 15.8%)과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 14.6%)이 강한 지지를 얻었다. 보수 진영만 본다면 오히려 보수색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 정당의 의석이 지난 2018년 총선에 비해 각각 10석씩 늘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바이에른 의회 내 우파 성향 의석은 여전히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게다가 중앙 정계의 전통적인 중도 정당인 자민당(FDP)은 3%를 얻어 5% 허들을 넘지 못하고 원내 진출에 실패하는 참담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총선에서 얻은 11석을 다 잃은 것이다. 게다가 진보 정당인 녹색당(Bündnis 90/Die Grünen)은 14.4%, 전통적인 중도 좌파인 사민당(SPD)은 8.4%로 지난 2018년 총선에 비해 각각 6석과 5석을 잃는 '추락'을 경험했다. 이런 선거 결과를 냉정하게 보면 바이에른은 "보수 붕괴"가 아니라 "보수 재편"이 일어난 지역이다. 과거 바이에른에서는 CSU가 거의 모든 보수 유권자를 흡수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통 보수는 CSU, 지역주의 보수는 FW, 강경 민족주의와 반이민 정서는 AfD 쪽으로 분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진보 정당과 중도 정당은 퇴보했다. 여기에서 특히 AfD의 성장은 매우 중요한 경고 신호다. AfD는 반이민과 반엘리트, 반EU 정서를 기반으로 성장한 독일 극우 정당이다. 과거 독일에서는 나치 역사 때문에 극우 정치가 강하게 억제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경제 불안과 이민 갈등, 문화적 불안감 속에서 AfD는 빠르게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라볼 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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