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작년 내내 '중국인은 한국에서 물러나라'는 집회가 있었어요. 마음이 좋지 않았죠. 우리도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 성금도 모으는데… 이번 선거 때는 차별하지 않는 정치인을 뽑고 싶습니다." 한국살이 30년째인 박아무개(58·남)씨는 6·3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중국 연변 출신으로 1996년 한국에 온 그는 "투표는 할 수 있지만, 마음은 담담하다"며 "차별이 아닌 화합과 협력을 통해 우리 지역을 가꿀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대림동 주민들은 '차별', '혐오', '화합'이란 말을 입에 올렸다. 그 속내에는 지난 12·3 불법 계엄 이후 벌어진 혐중 집회의 상흔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를 차별하지 않는 후보", "우리를 동등하게 대하는 후보"를 뽑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투표한다고 사회적 인식과 현실이 달라지겠냐"며 무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오마이뉴스>는 서울 대림동·구로동 일대에서 10명의 동포를 만났다. 한국에서 첫 투표를 하게 된 이들부터 오래 거주했지만, 한 번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까지 동포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대림동 민심을 들여다봤다. '혐중'이 할퀸 대림동 민심… "공존 정치 필요해" 대림동에서 인테리어업을 하는 박씨는 "지난해 혐중 집회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다행히 지역사회에서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집회도 점차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큰 문제가 생기면 동포 사회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 성금을 모으는 등 함께 기여한다"면서 "그런데도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나쁜 사람' 취급하며 차별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씨는 "이번 선거 자체가 또 다른 갈등 소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실제 대림동 주민들은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며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후보가 뽑혔으면 한다"며 "동포들이 마주한 사회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정치인이 당선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17년째 살고 있는 김아무개(56·여)씨도 첫 지방선거 투표를 앞두고 있다. 중국 길림성에서 온 김씨는 "지난해 '짱X는 나가라'는 식의 집회를 보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중국 동포들도 한국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편견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천 부평구와 서울 대림동을 오가며 지역사회 봉사단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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