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들어선 카페 입구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키오스크가 당당하게 서 있었다. 대면의 번거로움이 사라진 '무인'의 시대, 세상은 이를 혁신이라 불렀지만 휠체어를 타는 내게 그 기계는 편리한 도구가 아닌 거대한 '벽'으로 다가왔다. 휠체어에 앉아 마주한 키오스크 화면은 아득히 높기만 했다. 꼿꼿이 선 기계는 형광등 빛을 무심히 튕겨내고, 간신히 손을 뻗어보아도 메뉴판 상단은 결코 닿을 수 없는 영토처럼 느껴졌다.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은 결제 단계에서 찾아왔다. 카드 삽입구와 영수증 출력구는 마치 높은 절벽 끝에 매달린 듯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주문이 지체될수록 등 뒤로 쌓이는 대기 줄과 무언의 시선이 느껴져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 몇 번이고 팔을 뻗어보았지만 손끝은 허공만 맴돌 뿐이었다. 결국 고개를 돌려 뒤에 서 계시던 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입을 뗐다. "죄송하지만, 카드를 대신 좀 넣어주실 수 있을까요? 제 손이 닿지 않아서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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