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인생 미리보기] 현재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고 있는 정기자. 오랫동안 방송 대본을 쓰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기자에게 한 통의 메일이 도착한다. 그 메일에는 놀라운 소식이 담겨 있는데... 내일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몇 년 뒤의 나를 미리 볼 수 있다면? 드라마에서 다음 회차를 살짝 공개하는 '미리보기'가 우리네 인생에도 가능하다면 어떨까.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를 엿보려 점을 보고, 타로카드를 뽑고, 사주를 들여다보며 마음 한켠의 궁금증과 불안을 달랜다. 하지만 인생은 드라마와 달라서 다음 장면을 미리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데 나에게는 예외가 있다. 이건 비밀인데, 사실 나에게는 내 앞날을 미리 알려주는 '인생 스포일러'가 있다. 바로 나의 엄마다. "나를 꼭 잡고 있어야 해. 어디 가면 안 돼. 나만 바라봐." "당신 옆에 딱 붙어 있을게. 걱정 마." 인생 레벨 50단계 부부의 알콩달콩 사랑놀이는 아니다. 이 장면을 조금만 확대해 보자. 장소는 안방, 여름맞이 옷장 정리가 한창이다. 나는 윗칸에 있는 옷을 꺼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선다. 손이 버터런을 하듯 바들바들 떨리고, 온몸의 모공은 개방되어 땀방울이 맺힌다. 옷걸이 하나를 꺼내는데 몇 번의 심호흡이 필요하다. 다소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이다. 나에게는 의자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를 봤다, 엄마를 통해 칠순 잔치를 팬미팅처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엄마는 세탁한 커튼을 달다가 의자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졌다. 1미터도 채 되지 않는 높이였지만 낙상의 충격은 컸다. 척추 협착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고, 회복이 채 되기도 전에 또 척추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수술실에 들어갔다. 연이은 수술로 중심을 잃은 엄마는 화장실에서 넘어졌고, 왼쪽 오른쪽 두 번의 고관절 수술 끝에 결국 스스로 걷는 게 어려워졌다. 의자에서 한 번 넘어진 일로 엄마의 인생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인생 다시보기] (BGM : 신승훈의 I Believe) 1936년생 우리 엄마는요, 그 시절 서른한 살에 결혼한 신여성이에요. 의상실을 운영하던 멋쟁이였고요, 성격은 화끈했어요. 어찌나 불같았는지, 삼남매인 우리는 엄마의 성별이 남자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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