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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택시 운전대<br> 잡지 않는 까닭... 요즘<br> 정말 무섭습니다 | Collector
토요일엔 택시 운전대<br> 잡지 않는 까닭... 요즘<br> 정말 무섭습니다
오마이뉴스

토요일엔 택시 운전대
잡지 않는 까닭... 요즘
정말 무섭습니다

서울에서 택시 일을 하다 보면 도로정체로 펼쳐지는 평일과 주말의 거리 풍경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 풍경이 아무래도 매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손님들은 택시요금이 거리와 시간이 섞여 있는 병산제라는 정도는 상식으로 알지만 시간 요금이 거리 요금에 비해 가성비가 형편없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이렇게 차가 밀리면 기사님도 답답은 하겠지만 손해는 안 보시겠어요. 미터기 요금이 올라가니까요." 가끔 이런 말을 들을 때 나는 조용히 미소만 짓고 만다. '사실 시간요금은 돈이 안 된답니다'라고 말했다가 말꼬리라도 잡히면 괜히 좁은 실내에 어색한 감정까지 넘실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 정체된 거리를 피하려는 기사들의 심리가 작동하는 이유도 따져보면 그것 때문이다. 정체를 견뎌야 하는 지루함도 있지만, 형편없는 가성비는 차라리 차를 굴리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물론 기사들도 저마다 다른 취향과 성향이 있기 때문에 도로 곳곳에서 24시간 내내 택시가 목격된다. 택시 기사들도 택시 기사이기 이전에 아침형 인간이 있고 저녁형 인간이 있어서다.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다양성이다. 비상계엄 이후 달라진 택시 운전 루틴 나는 저녁형 인간이라 택시를 처음 시작하고 2년 정도는 밤샘은 아니지만 새벽시간까지 영업을 했다. 하지만 밤 10시가 넘으면 무섭게 돌변하는 취객들의 엄청난 광기와 몇 번 부딪힌 뒤로 시간을 조금씩 당기다가 이제는 아예 오전 일찍 시작해서 밤 일찍 운전대를 놓는다. 한가지 달라진 게 더 있다. 2023년 9월 택시 운전을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이틀의 주말 영업 중 하루를 어느 날부터 건너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 시점이 2024년 12월 3일 계엄의 밤 이후 부터였다. 요일도 토요일에 집중됐다. 일주일 중 도로가 가장 한산한 날이 일요일인데 쉬는 택시들이 많아서 돈도 수월치 않게 벌렸다. 그것만은 아니었다. 문제의 12월 3일 이후 매주 토요일이면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진 대규모 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숭례문까지 그 넓디넓은 차선을 가득 메웠다. 극심한 정체는 거리행진에서 절정에 달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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