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섬과 섬을 잇는 여객선 '섬사랑호'에서 내린 어머니는 우편 가방을 메고 바쁜 걸음으로 마을 안쪽으로 들어섰다. 전남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 횡간도는 어머니의 고향이자 어머니가 우편물을 배달하던 마을이다. 어머니는 골목을 지나 집집마다 편지와 고지서를 전했다. 나는 그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 시간이 한 권의 사진책으로 묶였다. 사진책 <어머니는 섬마을 우편배달부>는 40년 넘게 섬마을을 오가며 우편을 배달한 어머니의 노동과 삶을 기록한 사진 작업이다. 1983년, 집배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네 아들과 시어머니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아버지가 걷던 우편배달의 길을 이어 걸었다. 임시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길은 40년 동안 어머니의 삶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어머니는 우편배달부였고,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이어지는 작은 통로였다. 언젠가 어머니에게 "언제까지 이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어머니는 망설이지 않고 "75세까지는 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정년을 지난 뒤에도 10년은 더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그 말에는 오래 해온 일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에게 우편배달은 생계를 위한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일이기도 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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