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신혼집을 준비하던 시기, 이사를 5일 앞두고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배우자가 2년간 살던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다세대주택. 임차권등기를 설정하려 했지만, 위반건축물이어서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다행히 공증(차용증)을 쓰고 약 5일 만에 이사를 나올 수 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보증금 3000만 원은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저희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은해씨에게 '운'에 기대지 않고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집에 대해 물었다. '내 동네'라는 감각이 생긴 동네 -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사는 30대 이은해입니다. 옥바라지선교센터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말에는 사역하는 전도사입니다. 배우자가 지난 2022년부터 강서구 가양동 다세대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결혼으로 신혼집을 구해 나오는 과정에서 보증금 95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어떤가요? "집값이 저렴하고 6호선으로 사무실까지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북가좌동에 오게 됐어요. 연고는 없었죠. 동네를 좋아하게 된 건 '큰 마트'가 아니라 작은 '야채 가게'가 있어서예요. 채소를 소분해서 파는데, 반만 필요하다고 하면 반만 주세요. 그렇게 장 보는 게 일상이 됐어요. 불광천에서는 밤에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고, 빌라 이웃들과는 귤이며 떡을 나누는 사이가 됐어요. 처음으로 서울에서 '내 동네'라는 감각을 느꼈죠. 퇴근하고 야채 가게에서 장을 보고, 운동을 가고, 불광천에서 친구를 만나고, 동네 가게 사장님들과 얼굴을 트는 루틴이 생기면서 동네에 소속감이 생겼어요. 딱 2년 살았더니 안정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집주인이 바뀌어서 나가야 해요. 오래오래 살 줄 알았고, 그에 맞춰 여러 계획도 세웠는데 제가 원해서 가는 게 아니라서 아쉬움이 큰 이사예요." - 세입자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 "늘 불안정해요. 언제 이사를 가야 할지 모르고, 무엇보다 제 집을 제가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도 답답하죠. 못 하나 박아도 눈치를 보고요. 이번 집주인도 '절대 못을 박지 말라'고 했어요. 2년이든 6년이든 살 건데 '내 집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죠. 빌라 반상회에서도 거리감을 느꼈어요. 저희 빼고 다 집주인이 직접 살고 있거든요. 옥상에서 물이 새서 수리하자는 공고가 올라왔는데, 물이 새는 곳은 저희 집이었어요. 정작 피해를 받은 건 저희인데, 반상회에 들어가거나 단체 대화방에 낄 수도 없어요. 문에 귀를 대고 반상회를 들어본 적도 있어요. 사는 기간만이라도 껴달라고 했는데 '집주인들 방'이라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 배우자의 보증금 미반환 피해, 어떤 상황이었나요? "강서구 가양동 다세대주택, 전세 9500만 원이었어요. 이사 3개월 전 나가겠다고 구두로 말했고, 1개월 반 전에는 문자로도 남겼어요. '알겠다'는 답장까지 받았고요. 그런데 이사 5일 전, 집주인이 찾아와서 '못 돌려주겠다'는 거예요.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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