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잠실의 주인은 누구인가<br>... 두산 야구에선 OO의 냄새가 난다 | Collector
잠실의 주인은 누구인가<br>... 두산 야구에선 OO의 냄새가 난다
오마이뉴스

잠실의 주인은 누구인가
... 두산 야구에선 OO의 냄새가 난다

잠실에서 '왕조 건설'을 외치는 이들을 만난다면, 아마도 LG 트윈스의 팬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왕조'가 이루어진다면 마다할 리야 없겠지만, 그게 그렇게 목 놓아 외칠 일인가 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아마도 두산 베어스의 팬들일 것이다. 트윈스의 팬들이 언젠가 찾아올 영광스러운 미래를 꿈꾸며 비루한 현실을 견뎌 나간다면, 베어스의 팬들은 오늘과 내일에 집중하며 성실하게 일상의 기적을 만들어간다. 잠실의 주인은 누구인가 '잠실의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입씨름하는 LG와 두산의 팬들에게 판정을 요구받을 때면, 나는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 "잠실야구장의 주인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입니다. 두 팀은 다 세입자고, LG가 조금 먼저 입주한 세입자입니다." 물론 먼저 들어온 세입자는 MBC 청룡이었고 그 청룡을 LG가 매입한 것이 1990년이었으니 1986년에 잠실로 들어온 두산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1981년 5월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창설 작업은 이듬해 1월부터 6개 구단의 창단식이 진행되고 그해 봄에 개막전이 치러지는 아찔한 속도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충청권을 연고로 삼아 창단해야 할 최적의 기업인 한화그룹이 이리역 폭발 사고의 후폭풍 속에 창업주의 상을 치르고 후계 작업을 하느라 몇 년쯤 시간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결국 코앞으로 다가온 출범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는 두산 그룹에 도움을 요청했다. 딱 3년만 충청권을 맡아달라는. 대신 3년 후에는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하고, 그 이전 3년간 서울 출신 선수들 중 1/3의 선발권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약속대로 베어스는 3년간 대전에서 머물다가 한화 그룹이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에게 넘기고 4년째에 서울로 올라왔다. 그래서 자리 잡은 곳은 원래 동대문야구장이었지만, 아마추어 야구와의 경기 일정 조율이 어려워지자 1986년부터는 잠실을 LG와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동대문을 거쳐 잠실에 자리 잡은 야구팀. 원래 맥주를 만들던 모기업이, 맥주(비어)와 발음이 비슷한 영어 이름을 가진 동물(베어)을 팀 이름으로 사용한 야구팀. 그래서 대전 출신과 서울 출신이 뒤섞인 선수단이, 매일 운동을 마친 뒤 맥주를 마시며 느긋한 결속력을 다지던 팀. 맥주를 함께 마시며 단단해진 팀 "원년에, 우리 팀이 메리트 시스템이라는 걸 했잖아. 경기 이긴 날에는, 끝나자마자 매니저가 들고 다니던 007 가방 열어서 즉석에서 보너스를 나눠줬다고. 홈런 한 개 친 타자 오만 원. 승리투수 십만 원. 뭐 삼진 하나 얼마, 볼넷 하나 얼마. 그런데 그걸 집에 들고 간 선수는 없었어. 뭐 일찍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면 이걸로 후배들 좀 먹이라고 놓고 가는 거지. 그럼 다 같이 기분 좋게 맥주 한잔 하는 거야. 그걸 다 합치면, 크게 이긴 날에는 한 백만 원 이상이 됐으니까, 뭐 좋은 거 먹을 수 있었지." (박철순)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