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마취총을 들고 드론과 연결된 이어폰으로 늑구의 위치를 전달받으며 수색하다가 멀리 늑구를 발견했어요. 그 순간 늑구는 거기 있는 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달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 수색에 참여했던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수의사)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김 팀장은 “늑구가 발견된 산은 그렇게 크지 않은데, 그 정도 규모의 산이나 구조물이 동물원에 있었다면 늑구는 탈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물 본성에 맞는 환경이 충분히 조성된다면 탈출구가 있어도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늑구가 탈출 9일 만에 붙잡히면서 동물원 내 동물 복지에 대한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다. 2023년 부경동물원에서 앙상한 모습의 사자가 발견된 이른바 ‘갈비사자 사건’으로 동물원 등록제를 허가제로 바꿨지만 이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허가제를 본격 시행해 동물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열악한 동물원은 문을 닫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