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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고 틀어지고 멀쩡한 나무가 하나도 없는 숲 | Collector
휘어지고 틀어지고 멀쩡한  나무가 하나도 없는 숲
오마이뉴스

휘어지고 틀어지고 멀쩡한 나무가 하나도 없는 숲

경주 흥덕왕릉은 신라 제42대 왕 흥덕왕(재위 826~836)의 능으로,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자리하고 있다. 사적 제30호로 지정된 이 왕릉은 12지신상과 호석을 갖춘 전형적인 신라 왕릉 양식으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능 주변을 무인석과 문인석이 호위하고, 그 바깥으로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둘러서 있다. 경주 흥덕왕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6일, 소나무 숲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흠칫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곳 소나무는 다른 숲의 느낌과는 다른 특별한 경외감이 든다. 구불구불 휘어지고 틀어지고, 용이 승천하는 듯한 외피에다 또아리 튼 뱀 모양 같기도 한 형체를 가진다. 어느 하나도 매끈하게 솟아 자란 나무가 없다. 마치 이 마을에는 '곧게 자라서는 안 된다'는 오래된 규범이라도 있는 듯하다. 삶이 참으로 고단했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얼마나 힘든 땅이었으면, 얼마나 바닷바람이 매서웠으면 이토록 처절하게 구부리며 자라났을까! 문득 생각했다. 이 소나무들이 그렇게 고단하게 자란 세월 동안 능 안의 왕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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