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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의 질문, 누가 당선 뒤에도 골목을 지킬 것인가 | Collector
부산 북갑의 질문, 누가 당선 뒤에도 골목을 지킬 것인가
오마이뉴스

부산 북갑의 질문, 누가 당선 뒤에도 골목을 지킬 것인가

6·3 지방선거 관전 요소 - 유권자는 손에 잡히는 동네 일꾼 즉 지역밀착형 과제해결 후보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는 약속 지키는 후보는 과연 누구인가 - 부산 북갑 유권자가 묻는 한 가지: 대선급 인파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당선 뒤에도 남을 건가' - 일본의 실패가 말해주는 공약의 조건은 큰 구상보다 먼저 골목의 위험을 줄이는 대책을 제시하고 있는가 - 안전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유권자가 청중석이 아니라 골목 현장에 스스로 참여하는 공간이 마련되었는가 - 과연 노후 인프라·교통·재난 대피를 묻는 6·3 선거에서 진정 승리한 지방자치체는 어디인가 5월 10일 부산 북구 덕천동은 선거운동 기간이 본격화되기 전인데도 이미 선거판의 한복판 같았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같은 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박 후보와 한 후보 사무소는 덕천동 젊음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걸어서 10분 남짓 떨어져 있었다. '청와대로 가겠다'와 '구포시장 친구' 사이 한 후보 쪽은 인파가 먼저 말을 했다. 덕천역 주변부터 줄이 이어졌고, 건물 입구는 행사 전부터 통제됐다. 현장 보도에 따르면 한 지지자가 "청와대로 가라"고 말하자 한 후보는 "북갑에서 승리해 청와대로 가겠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보궐선거 현장이라기보다 대선 전초전처럼 보였다는 묘사도 나왔다. 박 후보 쪽은 당의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고, "진짜 북구 사람"이라는 구호가 반복됐다. 동시에 캠프 밖에서는 "보수끼리 싸우지 마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보수 단일화 압박과 내부 경쟁의 피로가 같은 공간에 있었다. 하 후보 개소식은 앞의 두 장면과 달랐다. 참석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구포시장에서 만났다는 '독서실 친구', 모교 동문, 지역 원로들이 얼굴을 보탰다. 큰 함성보다 오래된 인연이 먼저 보이는 자리였다. 화려한 세몰이와 조용한 동네 선거가 한낮 덕천동에서 나란히 펼쳐진 셈이다. 그날 시민들이 궁금해한 것은 한 가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는 후보자는 누구 정치는 큰 말로 시작하지만, 표는 작은 불편에서 움직인다. 선거사무소 앞을 지나는 시민이 묻는 것은 "누가 더 유명하냐"가 아니다. "당선되고 나서도 여기에 있을 사람이냐"다. 이 질문은 특히 보궐선거에서 더 날카롭다. 임기가 짧고, 지역 현안은 오래 묵어 있기 때문이다. 북구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국가 비전만이 아니다. 구포시장 주변의 주차와 보행 안전, 덕천동 일대 교통 흐름, 노후 주거지 점검, 학교 앞 어린이 안전, 폭우 때 배수와 대피, 고령 주민의 돌봄 동선 같은 문제다. 골목의 위험은 중앙정치의 구호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비가 오면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고는 허술한 곳에서 먼저 난다. 선관위 일정상 후보 등록은 5월 14~15일, 공식 선거운동은 21일부터 선거 전날까지 이어진다. 말하자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 후보들의 공약집이 굳어지기 전, 유권자가 먼저 질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기준은 단순한 인지도나 정당 지지율로 좁혀서는 안 된다. 누가 지역의 문제를 목록으로 만들었는가. 누가 예산의 출처와 집행 순서를 적었는가. 누가 당선 뒤 100일 안에 주민 앞에서 진척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약속하는가. 유권자는 그 답을 보고 싶어 한다. 일본의 실패가 남긴 질문 공약이 빈 약속으로 끝나는 과정은 대개 비슷하다. 큰 구호가 먼저 나오고, 재원과 행정 절차는 나중으로 밀린다. 선거가 끝나면 약속은 부처와 의회와 예산 사이에서 흩어진다. 일본의 경험은 이 대목에서 꽤 차갑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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