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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미로 같은 정치[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6〉 | Collector
출구 없는 미로 같은 정치[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6〉
동아일보

출구 없는 미로 같은 정치[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06〉

“나가는 길요. 출구가 어디죠?”―세르게이 로즈니차 ‘두 검사’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의 영화 ‘두 검사’는 1937년 소련의 스탈린 대숙청 시기를 배경으로, 전체주의의 폭압이 어떻게 개인을 파괴하는가를 꼬집는 작품이다. 영화는 숙청돼 죽어가는 한 늙은 죄수의 피로 눌러쓴 편지가 젊은 감찰 검사 코르네프의 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죄수와의 면담을 통해 고문의 흔적을 발견한 코르네프는 조직적인 부패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수석 검찰총장 비신스키까지 찾아가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간다. 당대 소련의 지독한 관료주의와 부패 속에서 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좁은 복도와 굳게 닫힌 철문, 계단을 마주한다. 로즈니차 감독은 절제된 시선과 폐쇄적인 공간 연출로, 코르네프의 끈질긴 추적 과정이 결국 출구 없는 관료주의의 미로 속에서 소모되는 시시포스의 형벌이라는 점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2025년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 영화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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