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작년 구에서 운영하는 공용 텃밭을 분양받아 텃밭 가꾸는 재미에 발을 담갔다. 올해는 운이 따르지 않아 땅을 받지 못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라도 조그맣게 키워보자는 남편에게 절대 안 된다고 큰소리를 쳤다. 창문도 자주 열어 줘야 하고 물과 퇴비도 줘야 한다. 솎아주고, 바닥에 떨어지는 흙과 마른 잎을 정리하고... 성가신 일이 늘게 불 보듯 뻔했다. 그랬는데 남편이 일을 벌였다. 여행으로 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베란다에 못 보던 화분이 놓였다. 하얗고 기다란 플라스틱 화분에 바질 모종 여섯 개가 심어 있다. 눈앞에 벌어지기 전에는 걱정거리만 떠올랐는데 막상 화분을 보니 초록빛의 바질이 사랑스러웠다. 이 정도는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슬금슬금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남편에게는 당신이 저질렀으니 책임지라고 신신당부했다. 인생의 우연이란 참 기묘하다. 베란다에 계획에 없던 화분이 등장한 즈음 올해 새로 가입한 독서 모임의 첫 회가 열렸다. 눈여겨보던 일인 출판사 편집자님이 진행하는 독서 모임. '식물'을 주제로 한 달에 한 권, 총 여섯 권의 책을 읽을 예정이다. 쉽게 생기지 않은 당당함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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