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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가 박노자와 김어준 인터뷰를 같이 보라고 권한 이유 | Collector
지승호가 박노자와 김어준 인터뷰를 같이 보라고 권한 이유
오마이뉴스

지승호가 박노자와 김어준 인터뷰를 같이 보라고 권한 이유

인터뷰하는 사람, 지승호를 만나다 처음 만난 사람은 '인터뷰어' 지승호씨다. 그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60여 권의 인터뷰 책을 출간한 작가다. 류승완, 정유정, 신성일, 공지영, 박노자, 강신주, 표창원… 인터뷰를 한 인물을 나열하면 끝없이 이어진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인터뷰한 작가라 말할 수 있다. 기록 작업에서 인터뷰는 필수 요소다. 기본 중 기본이다. 그래서 기록 작업을 하는 이를 만나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이가 지승호 작가였다. 그런데 인터뷰는 그 기본이라는 속성 때문인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쉽게 치부되기도 한다. 큰 오해다. 제대로 인터뷰하는 것은 너무도 어렵다. 기록 작업을 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내게도 인터뷰는 여전히 큰 과제다. 매번 어렵다. 그렇다고 지승호 작가에게 '인터뷰 잘하는 법'을 묻고자 하진 않았다. 그건 그의 저서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을 보면 될 일이다. '잘하는 법'을 듣는다고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대신 그에게 왜 인터뷰를 글쓰기의 주재료로 선택했는지 묻고자 했다. 인터뷰라는 방식이 지승호라는 사람이 세상을 해석하고 세상에 발화하는 데 적합한 통로인지를 알고 싶었다. 그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 곧 후회했다. 23년 차 경력자를 인터뷰하다니. 이건 너무 나의 밑천을 드러내는 일이 아닌가.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말문을 열었다. "저는 전문 인터뷰어가 아니니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전문은, 만두 전문? 지승호 작가를 소개한 말에서 '전문 인터뷰어'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가져왔다. '전문 인터뷰어'라니. 그의 경력을 보면 당연한 말 같기도 하고, 당연하기에 불필요해 보이는 수식어 같기도 하다. 동시에 무슨 말인가도 싶다. 전문 인터뷰어가 있다는 건 비전문 인터뷰어도 있다는 건데. "예전에 출판사에서 붙인 말인데. 워낙 인터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 여기니까 붙인 것일 텐데. 인터뷰어도 낯선데 '전문'까지 붙으니까 '얘는 뭐 하는 사람이야' 하는 시선들이 있더라고요. 그게 뭐냐고 비아냥거리듯 묻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만두집에 '만두 전문' 그런 거라 생각해라' 했죠." 원래 '만두 전문'이라 간판 달린 만두집이 진짜 맛집이다. 그는 '전문'이라는 말이 부담스러워 이후로 '전업 인터뷰어'라고 소개를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터뷰만 해서는 살림을 꾸려가기가 어려운데 '전업'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는지 고민했단다. '전업'이 어려운 것이 글 쓰는 노동자의 현실이고, 자기소개에 '전문'을 붙일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 기록자의 현실이다. 타인의 말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그저 '받아적는' 것으로 폄하될 때가 있다. 그 이야기를 구성하고 만들고 전하는 사람의 역량은 쉽게 지워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항변이 의미심장하다. "사실 고서들을 보면 인터뷰나 기록 작업으로 쓴 게 많거든요. 맹자 이야기라고 전해져 온 것도 다 그 제자들이 스승님 말을 전해 적은 거죠. 어찌 보면 인터뷰죠." 그는 롤모델이 '사마천'이라 했다. 사마천의 '사기 열전'도 황제부터 민중까지 다양한 사람을 기록한 작품이다. '받아 적기'만 해도 글이 되는 일은 없을 뿐더러, 그 '받아 적는' 일조차 기록자가 무엇을 듣고(들으려 하고) '무엇을' 의미화하려 하는가에 따라 생명력이 달라진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인터뷰 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는 또 다르지 않습니까? 인터뷰 질문을 받으면, 자기 인생을 돌아보게 되잖아요. 우리는 내가 쓴 일기도 다시 들여다보지 않잖아요. 인터뷰를 준비하며 그 사람에 대해 쭉 살펴보죠. 예를 들어 박찬욱 감독님도 본인의 영화를 첫 편부터 최근작까지 볼 시간이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한눈에 그의 작품들을 보는 거거든요. 그러면 정작 본인은 못 느꼈던 어떤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거지요. 그런 게 대화의 힘이라고 할까요? 보통 가까운 사이에도 그렇게 알려고 노력하지 않잖아요. 부부간에도, 부모·자식 간에도. 사람들은 점점 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싶어 하고. 남은 쉽게 규정짓잖아요. 누군가에 대해 그만큼 공부를 한다는 자체가 '나는 당신을 알고 싶다'는 궁금증으로 비롯되기 때문에, 그런 행위들이 우리 사회가 어떤 균형을 좀 잡아갈 수 있는 요소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인터뷰를 하는가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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