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중국식 AI 드라마 공장'의 부상 스마트폰 세로 화면에 딱 맞는 1~3분짜리 초단편 연속극, 이른바 '마이크로 드라마'가 중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 포맷은 이제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로 자리를 굳혔다. 중국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 시장의 특징은 '제작 단가의 극단적 하락'과 '제작 속도의 비약적 단축'이다. 전통 방식으로 15~30일 걸리던 숏드라마 제작은 AI 도입 후 5일 이내로 줄었고, 제작비는 기존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작사는 분당 30달러(약 4만 원) 수준의 비용으로 AI 기반 드라마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싼값+속도'의 조합은 창작 현장을 사실상 제조업 공장처럼 바꿔 놓고 있다. 중국에서는 하루 500편, 한 달 수만 편 단위의 AI 마이크로 드라마가 생성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에만 하루 평균 470편 이상의 AI 마이크로 드라마가 공개됐으며, 3월에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만 AI 제작 콘텐츠가 5만여 편 추가됐다. 인기 드라마 차트 100위권에서 AI 마이크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7%에서 38%로 치솟았다. 텍스트에서 완성 드라마까지 AI 마이크로 드라마 생산은 크게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거대언어모델(LLM)이 인기 소설·웹소설·만화를 분석해 1~2분 단위 에피소드 구조를 자동 설계하는 '스토리·각본 생성' 단계이다. 둘째, 텍스트를 기반으로 인물·배경·카메라 워크까지 자동 생성하는 '영상 합성·캐릭터 생성' 단계이다. 실제 배우 촬영 없이 전편을 생성하는 프로젝트도 이미 등장했으며, 일부는 제작비 65만 원, 제작 시간 48시간이라는 기록도 나왔다. 셋째는 인물별 음색과 감정을 지정해 자동 더빙을 붙이는 '음성·더빙·다국어 현지화' 단계이다. 중국 공영 미디어 그룹(CMG)은 스크립트 생성부터 번역·더빙까지 전 과정을 AI가 담당하는 다국어 마이크로 드라마를 이미 공개했다. 넷째는 클릭률·시청 유지율·댓글 반응을 실시간 피드백으로 삼아 후속 에피소드의 톤과 전개를 수정하는 '배포·AB테스트·리텐션 최적화' 단계이다. 이른바 "AI·시청자 공동 집필" 구조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트댄스의 시댄스(Seedance) 2.0, 콰이쇼우의 Kling 3.0, 셍슈의 비두 등 중국 AI 툴들은 기획–시나리오–촬영–편집–배포 전 과정을 사실상 자동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과거에는 감독·작가·촬영팀·배우가 수행하던 역할 대부분을, 이제는 모델과 플랫폼 알고리즘이 나눠 갖는 형태로 권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 '콘텐츠 공장' 생태계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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