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벼슬 없는 선비에 금관조복… ‘빼앗긴 나라’ 충절 그렸다 | Collector
벼슬 없는 선비에 금관조복… ‘빼앗긴 나라’ 충절 그렸다
동아일보

벼슬 없는 선비에 금관조복… ‘빼앗긴 나라’ 충절 그렸다

푸르게 곧추선 소나무 한 그루 곁에 금관을 쓴 남자가 서 있다. 조선시대 고위 관료가 설날이나 경축일, 종묘사직에 제사 지낼 때 입던 붉은 조복(朝服)을 입은 채다. 양손에 임금을 만날 때 드는 홀(笏)을 쥐고서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이 강직하다. 주변으로는 화사한 봄꽃이 산길 곳곳에 작게 장식돼 있다.조선 태조와 고종 등의 어진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초상화가 석지 채용신(石芝 蔡龍臣·1850∼1941)은 1916년 4월 유학자 이덕응(1866∼1949)의 초상화를 그렸다. 전북 유형문화유산인 이 그림이 그려진 건 이덕응이 51세 때. 이덕응은 덕흥대원군의 후손이자 독립운동가 연재(淵齋) 송병선의 제자로, 일제강점기 고종을 향해 망배(望拜·조상, 부모 등을 그리워하며 올리는 절) 의식을 치르고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 조국에 충절을 바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이 초상화엔 의아한 점이 두 가지 있다. 실제 이덕응은 관직에 오르지 못했기에 고관의 전유물인 조복을 입을 일이 없었다.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