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과거 사람들은 1부터 10까지의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했다. 남조(南朝) 송나라 포조(鮑照·414∼466)는 숫자를 제재로 삼아 1부터 10까지의 숫자를 차례로 담은 작품을 남긴 바 있다.현전하는 최초의 숫자 시로 숫자 1부터 10까지를 첫 글자로 삼아 썼다. 한 사람이 2년 동안 황제를 모시고, 한 해와 달과 날이 시작되는 삼조(三朝)의 국가 행사를 마친 뒤,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 그리고 출세한 이 한 사람을 구족(九族·자신을 기준으로 위로 4대, 아래로 4대의 직계친)이 애타게 기다리고 친구들도 선망한다고 읊었다.숫자 장난이란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 시는 단순한 숫자 유희를 위해 지은 작품이 아니다. 마지막 10이란 숫자에 이르러 시인은 마침내 속내를 드러낸다. 자신은 10년 동안 공부해도 이룬 것 없는데, 어떤 이는 벼슬만 잘해서 하루아침에 현달한다고 한탄했다. 시에 나오는 감천궁이 한나라 양웅이 ‘감천부(甘泉賦)’를 지어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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