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새 대나무가 묵은 대나무보다 더 높이 자라는 것은,온전히 늙은 줄기의 떠받침 덕분이지.내년에 또 새 대나무가 돋아나면,연못가에는 어린 대들이 빽빽이 둘러서리라.(新竹高於舊竹枝, 全憑老幹爲扶持. 明年再有新生者, 十丈龍孫繞鳳池.)―‘새로 난 대나무(신죽·新竹)’ 정섭(鄭燮·1693∼1765)사람들은 대개 새것의 패기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더 높이 오르고 마침내 앞선 세대를 넘어서는 기세는 언제나 눈길을 끈다. 이 시도 얼핏 보면 새 대나무가 묵은 대나무를 넘어서는 자연의 이치를 노래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 짧은 시를 부모와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노래로 받아들여 왔다. 그 까닭은 분명하다. 새 대나무가 더 높이 자라는 것은 제 힘만이 아니라, 먼저 뿌리내린 묵은 대나무가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성장에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대 설 어깨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흔히 제자가 스승을 넘어설 때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며 기뻐한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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