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스승의 날을 앞둔 학교의 공기는 예전과 다르다. 한때는 교실마다 삐뚤빼뚤한 손편지가 놓이고, 학생들의 서툰 감사 인사가 오가던 시기였다. 교사들도 피곤한 얼굴 속에서 작은 보람 하나쯤은 느끼곤 했다. 하지만 2026년 5월의 학교는 다르다. 교사들은 축하보다 긴장을 먼저 느낀다. 감사보다 불안을, 보람보다 위축감을 먼저 떠올린다. 누군가는 "요즘은 학부모 전화 오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교사는 "생활지도를 하면서도 혹시 녹음되고 있는 건 아닐까 먼저 걱정하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최근 불거진 현장체험학습 논란은 이런 현장의 불안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대통령은 현장체험학습 위축 현상에 대해 "구더기 생길까 봐 장독 자체를 없애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은 이 말을 듣고 깊은 허탈감을 느꼈다. 현장 교사들이 체험학습을 꺼리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싫어서가 아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든 책임이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 속에서, 두려움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학교 현장은 매뉴얼과 공문, 안전 점검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수십 명의 학생을 인솔하며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마주해야 하고, 작은 사고 하나도 형사 책임과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압박 속에서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사고가 나면 왜 교사 혼자 모든 책임을 져야 하나." 지금 교사들이 묻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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