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학교 정문에 걸린 현수막, 34년 교직 중 이런 문구 처음 | Collector
학교 정문에 걸린 현수막, 34년 교직 중 이런 문구 처음
오마이뉴스

학교 정문에 걸린 현수막, 34년 교직 중 이런 문구 처음

자전거 페달은 정직하다. 밟는 만큼 나아가고, 멈추면 이내 쓰러진다. 34년째 매일 아침 양재천을 달리는 내게 자전거는 단순한 운동기구가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학교'라는 공동체의 운명과 닮아 있다. 누군가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붓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역동적인 공간 말이다. 제63회 스승의 날 아침, 맞바람은 유독 차가웠다. 평교사에서 출발해 공모 절차를 거쳐 교장이 된 나에게 '교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맞는 세 번째 스승의 날. 현장의 교사로, 교감으로 수많은 오월을 지나왔지만, 책임자가 되어 맞는 이 날은 여전히 쑥스럽고 어깨가 무겁다. 최근 교육계의 풍경은 쓸쓸하다. 통계는 냉혹하게 현실을 증언한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24학년도 교육활동 침해 심의 건수는 4,234건으로 5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또한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7,467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났다.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전국 교사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교사 100명 중 단 5.6명만이 "사회로부터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녹음 버튼'부터 눌러야 하는 서글픈 교실에 서 있다. 커피차보다 뜨거웠던 학부모의 현수막 한 장 이런 살풍경 속에서 교장인 나는 고민에 빠졌다. 아내 학교의 교장은 스승의 날 전날 아침 업무추진비인지 사비인지 모르겠지만 커피차를 불러 교직원들의 출근길을 기다렸다고 한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내 생일을 까먹고 빈손으로 맞이한 날 아침처럼 마음이 심란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선생님들을 위로한 것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학교 정문에 걸린 학부모회의 현수막 한 장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