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어릴 적 교실이 떠오른다. 분필 가루 날리던 칠판 앞, 이름이 불리면 괜히 허리를 곧게 펴고 앉던 시간들이다. 그 시절 학교가 모두 아름답기만 했을 리 없다. 때로는 힘겹고 억울한 일도 있었을 테다. 그럼에도 기억 속 선생님들은 늘 든든한 어른이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붙잡아주고, 마음이 흔들릴 때면 기꺼이 그늘이 되어주던 사람. '선생님'이라는 호칭에는 그런 무게가 실려 있었다. 아이들은 서툴지만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모은 과자 봉지 앞에 환하게 웃어주었다. 선생님을 미소 짓게 하는 한 마디 요즘 스승의 날 풍경은 사뭇 다르다. 감사를 전하는 일조차 조심스럽고, 마음을 표현하는 길목마다 차가운 냉기가 서려 있다. 안타까운 지점은 선물 여부가 아니다. 선생님들이 놓인 척박한 환경이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추진됐지만, 현장의 온도는 여전히 낮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교원 10명 중 8명 가까이가 교육활동 보호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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