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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유권자가 당선 기도하는 동네 일꾼... "녹색당으로 또 나왔네" | Collector
안동 유권자가 당선 기도하는 동네 일꾼...
오마이뉴스

안동 유권자가 당선 기도하는 동네 일꾼... "녹색당으로 또 나왔네"

한 주민은 차를 멈춰 세우더니 차 창문을 내리고 엄지를 척 올렸다. 그는 "이번에는 (당선)돼서 오라"고 당부했다. 아침 식사를 위해 들른 밥집에서는 "(당선되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는 말이 돌아왔다. 한 어르신은 그에게 "내가 죽기 전에는 (당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안동시의원(강남동·남선면·임하면)에 도전하는 녹색당 허승규 후보. 이번이 안동시의원으로 세 번째 도전이다. 12일 오전 7시, 경북 안동시 강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그는 여느 날처럼 출근길 인사를 시작했다. 그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할 때마다 녹색 선거운동복 등판의 글씨가 팽팽하게 펴졌다. 세 번째 도전인 만큼 더 간절하다. 그러나 간절한 건 허 후보뿐만은 아니다. 그의 당선을 바라는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저만큼 절실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다시 출마를 결심한 것도 '절실한 유권자'들 때문이다. 이날 임하면 주민 권오성(62)씨도 허 후보의 출근길 인사 현장을 찾았다. 그는 2025년 3월 안동을 덮친 산불의 피해자다. 권씨는 "안동의 발전을 위해서 (허 후보가) 당선이 돼야 하는데, 안동이 보수적이다 보니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산불 피해가 났을 때 (허 후보가) 불철주야 움직이며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에 당선돼 시의회에서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근길 인사에 한창인 허 후보를 향해서는 "지금껏 한 길을 걸어왔잖나. 다들 느끼는 게 있으니 이번에는 꼭 될 거다. 시의원에게는 당보다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지"라고 다독였다. 2022년에는 18% 득표...국민의힘 제안 거부한 이유 그러나 같은 날 거리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고, 또 녹색당으로 나왔네." 이날 출근길 인사 중 마주친 한 중년 여성의 한마디는 그가 안동에서 '녹색당' 후보로 유세를 이어가며 겪는 어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안동시는 1995년 지방선거 이래 진보 정당은 물론 민주당계 후보가 단 한 차례도 시장에 당선된 적 없는 험지 중의 험지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가장 최근 선거였던 지난 대선에서도 안동시민들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61.27%를 몰아주었다. 그런 안동에서 민주당계도 아닌 제3정당 녹색당 후보로 나선 그에게 정당은 '프리미엄'이 아니다. 그럼에도 녹색당에 가입했던 지난 2015년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을 고민하는 녹색당의 '생태주의'라는 방향이 마음에 들어 11년 전 녹색당에 가입했다. 그가 처음 안동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 후보 1명과 무소속 후보 1명이 당선돼 허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당시 그가 받아든 득표율은 16.54%. 안동에서 나고 자라 안동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그는 2022년 다시 시의원에 도전했다. 2018년 16.54%였던 득표율은 2022년 18.0%까지 올랐다. 비록 무소속 후보에게 329표 차로 뒤져 3등으로 낙선했지만, 강남동에서만큼은 득표율 25.9%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구는 2등까지 시의원이 될 수 있다. 그의 낙선을 아쉬워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당신의 진가가 빛을 발하는 그날을 위해"라고 적힌 '낙선 위로'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역에서 차근차근 바닥을 다지는 그의 모습을 본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에게 광역의원 공천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동의 정치 구조를 깨겠다고 정치에 뛰어든 그에게는 "가당치 않은 제안"이었다. "당만 아니었으면 벌써 됐을 텐데",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오지"라는 주민들에게도 그는 웃으며 "이번에는 일 한 번 시켜 주셔야죠"라고 받아넘긴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에서 우리 조상들이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독립운동을 왜 했겠나"라고 되묻기도 한다. 그는 기자에게도 한마디를 보탰다. "기초의원 선거까지 양당에 종속시키려는 흐름에 맞서, 지역 밀착형으로 주민들과 함께해온 녹색정치가 제도권으로 가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는 "녹색당 후보로 당선되면 공천권자보다 주민들을 더 우선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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