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난 사고, 무조건 사고야.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되신 게 아닌데?" 디즈니플러스에서 지난 2월 공개된 예능 <운명전쟁49>의 한 장면. 내로라하는 무당, 역술가, 타로 마스터 등이 총출동해 자웅을 겨루는 과정에서 다소 앳된 얼굴의 도화신녀(아래 최원희씨)가 옆 출연자에게 점사(점괘에 나타난 말. 기자 주) 결과를 '툭'하고 전하는 모습이 있었다. 제작진이 낸 문제는 '고인의 사인 맞히기'였다. 그의 말은 정답이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진 못했다. 정답 버튼을 다소 늦게 눌렀기 때문. 해당 프로 제작진인 모은설 작가는 방송 공개 직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서바이벌의 진정성은 '실력자'들을 가혹한 환경에 던져놓는 것에 나온다"며 "명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점술가들이 마주한 데이터와 영적 감각만으로 정답을 맞혀야 하는 극한의 장치를 설계했다"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 '극한의 장'에서 최씨는 초반 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피겨 선수 출신 무당이라는 이력으로 경연장 입장 때부터 주목받은 것치곤 아쉬운 일이었다. 운명을 읽고 신의 말을 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무속인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결과였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잦아들 무렵인 지난 4월 22일, 서울 서대문구의 신당에서 만난 최씨는 "방송 녹화 때 괴리감이 들기도 했고, 탈락했으니까 내가 못 했나 싶은 회의감도 있었지만, 모든 게 신의 뜻이라는 생각"이라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신의 반대 있었지만... "무당의 폐쇄성 깨고 싶었다" 그는 7년 차 무당이다. 처음 신내림을 받은 2020년 10월 4일 이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여러 예능 프로에도 출연했다.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했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피겨 선수였다는 사연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그때 나이가 스무 살이었다. 무당이 된 직후 손님이 너무 몰려 초반 2, 3년간 예약이 이미 다 찼을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운명전쟁49>를 통해 약 4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출연하기까지 나름의 치열한 섭외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최씨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피겨무당 최원희>에 일부 일화가 담겨 있었다. <운명전쟁49>에 함께 출연한 동료 무속인들이 제작진의 꼼꼼한 면접을 거친 사연을 전했던 것. 최씨는 "전 아주 초반에 제의를 받아서 압박 면접을 보진 않았는데, 출연을 두고 신령님들께 여쭤보긴 했다"며 "어르신들은 반대했고, 아기 동자님은 '재밌겠다' 하셨다. 마침 제가 그간 아무 도전도 안 하고 살았다는 생각에 고민하다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당일을 하다 보면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잠깐 유튜브를 하다가 중단한 것도 사람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미지로만 보이는 것 같아서였다. 근데 막상 제 상담을 받는 분들에겐 '도전하시라', '틀을 깨시라' 말씀드리면서 정작 난 아무 도전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직업인 사람도 도전한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신령님들은 '네가 나가면 힘들 것이다' 하셨지만, 제가 도전해보겠다 하니 '그럼 경험해보라'시더라.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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