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南 1(과) 3(놔) 5(돠) 7(롸)….’ 191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본 헌병에게 발각된 암호부(暗號簿)의 일부다. 비밀 결사 규약과 함께 발견된 이 암호부엔 한글 자모를 숫자와 동서남북을 나타내는 방위 부호로 바꾸는 방식이 담겼다. 일제강점기 독립을 꿈꾼 비밀 결사 조직들이 한글을 암호화한 서신을 통해 정보를 은밀히 주고받았다는 걸 보여 준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은 올해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한글이 가진 다채로운 가능성을 다룬 기획전 ‘가나다락―글놀이 말놀이’를 최근 개막했다. 한글의 구조적 원리에서 비롯된 놀이와 암호 체계, 시대와 매체에 따라 변화해 온 말글 놀이의 세계를 고문서와 교재 등 자료 58건으로 조명했다.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 쓰기에 암호화에도 제격이다. 이연주 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한 음절을 만들기 위해 여러 자모를 사용해 한글 체계를 모르면 암호를 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 식당이나 숙소 후기에 “동얭인 챼뱰해는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