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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겨울을 맛보는 색다른 여행 | Collector
5월에 겨울을 맛보는 색다른 여행
오마이뉴스

5월에 겨울을 맛보는 색다른 여행

아침부터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호텔 조식인데도 밥맛이 집밥처럼 편안했다. 다양한 메뉴가 입에 딱 맞았다. 특히, 싱싱한 야채와 윤기 흐르는 하얀 쌀밥을 김에 싸 먹으니 짭조름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오늘은 긴 코스라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하니 아침을 넉넉히 먹어두라는 아내의 다정한 권유에 맛나게 그릇을 싹 비웠다. 여행길에서는 든든한 아침 한 끼가 하루의 힘이 된다. 버스 창 너머 밖으로 보이는 일본의 아침은 참 맑고 깨끗하다. "일본의 알프스 비경 알펜루트를 탐방하는데 이번엔 정말 날씨 복을 받았네! 오늘 설벽은 얼마나 눈부실까?" 나는 이번이 세 번째 일본 여행인데, 이토록 청명한 적은 드물었다. 하늘은 티 하나 없이 푸르고, 멀리 펼쳐진 설산은 병풍처럼 이어졌다. 우리가 가는 길은 일본 북알프스의 절경을 가로지르는 알펜루트. 총길이 86km는 오오기사와에서 출발하여 다테야마까지 산맥을 관통하는 대장정이다. 전기버스를 타고 구로베댐으로 오전 10시, 오오기사와 역에서 드디어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역에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매섭다. 출발지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공기에 우리는 서둘러 겨울 파카를 꺼내 입었다. 옷장을 열어 겨울을 입는 기분, 이제 정말 설산의 품으로 들어간다는 실감이 났다. 오오기사와 역에서 가장 먼저 탄 전기버스는 배기가스 하나 없이 조용히 긴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터널을 빠져나와 마주한 거대한 구로베댐은 탄성을 자아냈다. "세상에나! 이 높은 곳에 있는 호수의 저 물빛 좀 봐!" 에메랄드빛 물이 넘실거리고, 양옆으로는 잔설이 남은 산들이 댐을 호위하듯 서 있었다. 171명의 희생과 수많은 이들의 땀으로 일궈낸 인간 의지의 산물을 지나, 우리는 더 깊은 설산의 심장부로 향했다. 댐 전망대를 오르내리면서 넓은 댐 위를 걷다 보니 어느새 이마와 등에 땀이 흥건하다. "덥다 싶으면 찬 바람이 불어주니 참 좋네. 이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5분 여를 오르는 동안, 창틈으로 스며드는 서늘한 기운이 기분 좋게 땀을 식혀주었다. 붉은 케이블카는 가파른 산비탈을 거의 직각에 가깝게 치고 올라갔다. 정상부 매점을 가로질러 밖으로 나오니 발아래로 하얀 눈이 끝없이 펼쳐졌다. 설산 골짜기는 녹아내린 눈물이 은빛 물줄기가 되어 흐르고 있었다. 하늘 위를 날아 신선의 세계로 이제는 로프웨이로 갈아타고 공중을 가로지르니, 아래로는 까마득한 계곡이 펼쳐졌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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