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4월 2일부터 8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2026 디어마이리더 북페어'에 간 건 순전히 친구 때문이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냥 구경만 하다 오려고 했다. 그런데 한 부스 앞에서 발이 멈췄다. 표지가 화려한 것도 아니었고 제목이 특별히 궁금한 것도 아니었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 이 책만 포장지로 꽁꽁 싸매여 있었다. "이 책은 무슨 내용이에요?" "얼굴에 대한 책이에요."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더 끌렸다. 원래 사람은 비밀스러운 것에 더 끌리는 법이니까. 호기심에 집어 든 책이 내 오래된 이야기를 꺼낸다. 몸무게가 바뀌자 사람들이 바뀌었다 20살 이후로 줄곧 말랐던 내가 세 달 만에 12kg이 쪘다. 158cm에 60kg, 과체중이었다. 그때 나는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대외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많은 활동이었다.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저체중이었다. 영상 촬영이나 학교 홍보 사진을 찍을 때면 묘하게 나를 빼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상한 건, 나도 그 분위기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보다 더 예쁜 사람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게 맞지, 라고 스스로 납득하며 뒤에서 일을 더 열심히 했다. 내 얼굴과 몸이 공적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활동을 관리하던 어른이 내 앞에서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얘가 예쁘다고?!" 그 말이 농담처럼 던져졌지만 나는 웃지 못했다. 그러다 스트레스로 식욕이 줄면서 살이 빠졌다. 길거리에서 번호를 물어보는 사람이 생겼다. 주변에서 예쁘다는 말이 늘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태도도 묘하게 달라졌다. 나는 달라진 게 없었는데, 숫자가 바뀌었을 뿐인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홍보대사를 할 때 살이 빠진 상태였더라면 어땠을까. 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씁쓸하다. 그리고 그 씁쓸함이 어디서 오는 건지,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선명하게 알게 됐다. 얼굴의 생김이 아니라, 얼굴이 가진 권력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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