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기 생각과 의견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혹자는 그만큼 전문가의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검수를 거치다가, SNS 특유의 생동감이 떨어질 수 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게 짚는다면, 이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된 SNS 메시지를 '국익의 문법으로 만드는 것, 더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국가 정상들이 메시지 전달을 위해 선호하는 SNS는 엑스(X, 구 트위터)다. 현재 X는 자동 번역 기능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원하고 있다. 어떤 언어로 게시물을 올리든 그 게시물이 각각의 나라에서 그 나라 언어로 자동으로 번역된다. 외국인들도 함께 주목하는 훨씬 커다란 무대가 어느 날 생겨났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이 무대는 기회이자 위험이다. 공직자, 특히 대통령의 메시지는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SNS 문구는 외교부 브리핑보다 먼저 번역되고, 대통령실 공식 성명보다 먼저 퍼지는 '외교 메시지'다. 해외 여론을 움직이는 '실시간 외교 도구'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오래가는 말', '책임지는 말'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표명했다.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와 글로벌 노스(주로 북반구에 위치한 선진국)를 잇는 다리 역할, 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 공급망 갈등 중재 등을 한국 외교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국제 사회는 한국이 실제로 행하는지 보고 있다. 전통적인 한미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 러시아 등 역내 다른 강대국과는 얼마나 유연하게 관계 맺는지, 글로벌 사우스에는 어떤 협력 모델을 제시할지 주시하고 있다. SNS에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정상도 자신을 브랜딩해야 한다. 오늘은 한국 대통령이 참고할 만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프랑스, 조롱하지 않고 초청하다 작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자국의 이공계 대학과 연구 기관에 '예산을 삭감하라며' 압박하고 있었다. 북미 연구자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에 전 세계 연구자들을 향해 '유럽을 대신 선택하라'(Choose Europe for Science)는 메시지를 냈다. "프랑스에서는 연구가 우선순위이고, 혁신은 문화이며, 과학은 무한한 지평"이라는 내용이었다. 사실상 북미의 연구자들에게 보낸 초대장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을 조롱하지 않았다. '미국은 희망이 없으니 와라'가 아니라 '프랑스와 유럽은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상대국의 혼란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자기 나라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그가 장담한 대로 실천했다. 메시지를 내고 16일 뒤인 2025년 5월 5일 그는 소르본에서 'Choose Europe for Science'를 공식 출범시켰다. 엘리제궁은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전 세계 연구자와 공공, 민간 혁신가들이 유럽과 프랑스를 연구지로 삼는 것'이라 전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과 프랑스는 해외 연구자 유치를 위한 약 5억 유로(875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차원에서 1억 유로(1750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체코, 작은 나라가 연합의 틀을 만들다 외교의 틀을 빠르게 제시하기 위해 SNS를 사용한 정상이 있다. 2025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유럽의 공동 대응 체제 구성을 촉구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다. 파벨 대통령은 2025년 3월 X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의 광범위한)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고려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유럽에 큰 영향을 주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 제안에 호응해 연합을 결성했다. 2025년 3월 15일 EU,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언급했고, 우크라이나는 지원하고 러시아를 압박하도록 분명히 다짐했다. 2025년 11월, 프랑스, 영국, 독일이 공동 주재한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미국 국무장관, 35개국 대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참여했고, 우크라이나 주권, 유엔헌장 원칙, 장기 안보 보장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작은 나라의 정상도 SNS 한 문장으로 외교적 프레임을 선점할 수 있다. 파벨 대통령은 막연한 바람만 제시하지 않고 'Coalition of the Willing'이라는 분명한 방향을 정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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