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결국 아이들에게 읽어주지 못한 그림책 | Collector 는 가족을 따뜻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아이의 짜증과 두려움, 어른들의 피로까지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온기가 남는다. 가족이란 이해해서 곁에 있는 게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이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일까. 처음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을 때, 일곱 살이던 아이는 한동안 매일 밤 기도를 했다. "우리 가족 중에 아무도 치매 안 걸리게 해주세요. 오래오래 기억하게 해주세요." 할머니나 엄마가 나중에 치매에 걸리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그 기도를 하던 아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래전 기억 하나가 따라 올라왔다. <우리들은 아직 일학년>을 가방에 넣고 국민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괴산에 혼자 사시던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우리 집에 며칠 머무르셨다. 어느 날 밤 엄마가 할머니 실수로 더러워진 이불을 화장실에서 빨며 울고 있었다. 그 장면을 나만 본 게 아니었다. 외할머니도 함께 보고 계셨다. 전체 내용보기"> 는 가족을 따뜻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아이의 짜증과 두려움, 어른들의 피로까지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온기가 남는다. 가족이란 이해해서 곁에 있는 게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이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일까. 처음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을 때, 일곱 살이던 아이는 한동안 매일 밤 기도를 했다. "우리 가족 중에 아무도 치매 안 걸리게 해주세요. 오래오래 기억하게 해주세요." 할머니나 엄마가 나중에 치매에 걸리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그 기도를 하던 아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래전 기억 하나가 따라 올라왔다. <우리들은 아직 일학년>을 가방에 넣고 국민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괴산에 혼자 사시던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우리 집에 며칠 머무르셨다. 어느 날 밤 엄마가 할머니 실수로 더러워진 이불을 화장실에서 빨며 울고 있었다. 그 장면을 나만 본 게 아니었다. 외할머니도 함께 보고 계셨다. 전체 내용보기"> 는 가족을 따뜻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아이의 짜증과 두려움, 어른들의 피로까지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온기가 남는다. 가족이란 이해해서 곁에 있는 게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이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일까. 처음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을 때, 일곱 살이던 아이는 한동안 매일 밤 기도를 했다. "우리 가족 중에 아무도 치매 안 걸리게 해주세요. 오래오래 기억하게 해주세요." 할머니나 엄마가 나중에 치매에 걸리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그 기도를 하던 아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래전 기억 하나가 따라 올라왔다. <우리들은 아직 일학년>을 가방에 넣고 국민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괴산에 혼자 사시던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우리 집에 며칠 머무르셨다. 어느 날 밤 엄마가 할머니 실수로 더러워진 이불을 화장실에서 빨며 울고 있었다. 그 장면을 나만 본 게 아니었다. 외할머니도 함께 보고 계셨다. 전체 내용보기">
결국 아이들에게 읽어주지 못한 그림책
오마이뉴스

결국 아이들에게 읽어주지 못한 그림책

5월은 늘 조금 부담스러웠다. 가족의 달이라는 말 앞에서 나는 자주 작아졌다. 어린 날, 이승환의 노래 '가족'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일렁거렸다. 가족이어도 알 수 없는 이야기, 서로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는 외로움. 그 노래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인지 매년 5월이 오면 아무도 모르게 조금 웅크리게 된다. 올해도 그랬다. 그러면서도 그림책 수업을 준비하며 책장을 뒤졌다. 가족 이야기를 담은 책을 찾고 있었다. 손에 잡힌 것이 이혜란 작가의 <우리 가족입니다>였다. 오래전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었던 책이다. 중국음식점 신흥반점. 살림방이 딸린 작은 가게에서 부부와 아이 둘, 그리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함께 산다. 할머니는 옷장에 젓갈을 넣어 구더기를 끓게 하고, 밥상에서는 음식을 퉤퉤 뱉는다. 화자인 아이는 묻는다. "아빠, 할머니 다시 가라고 하면 안 돼요?" "안 돼. 엄마니까. 할머니는 아빠 엄마거든." <우리 가족입니다>는 가족을 따뜻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아이의 짜증과 두려움, 어른들의 피로까지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온기가 남는다. 가족이란 이해해서 곁에 있는 게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이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일까. 처음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었을 때, 일곱 살이던 아이는 한동안 매일 밤 기도를 했다. "우리 가족 중에 아무도 치매 안 걸리게 해주세요. 오래오래 기억하게 해주세요." 할머니나 엄마가 나중에 치매에 걸리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면서.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그 기도를 하던 아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래전 기억 하나가 따라 올라왔다. <우리들은 아직 일학년>을 가방에 넣고 국민학교에 다니던 때였다. 괴산에 혼자 사시던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우리 집에 며칠 머무르셨다. 어느 날 밤 엄마가 할머니 실수로 더러워진 이불을 화장실에서 빨며 울고 있었다. 그 장면을 나만 본 게 아니었다. 외할머니도 함께 보고 계셨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