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원로들 사이에 1983년은 ‘악몽의 해’로 기억된다. 그해 9월1일 미국 뉴욕을 떠나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편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소련(현 러시아) 전투기가 쏜 미사일에 맞았다. 국제사회의 소련 규탄을 이끌어내고자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했다. 그런데 1개월여 뒤인 10월9일 버마(현 미얀마) 수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