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저질 체력으로 살면서 불편했던 건 주로 물리적인 힘이 필요한 순간들이었다. 엄마를 따라 마트 짐꾼 노릇을 자주 해야 했던 학생 시절엔 봉투를 가득 채운 달걀, 무, 고깃덩이, 과일들을 이고 지고 집까지 가는 길이 유달리 힘에 부쳤다. 기자가 된 뒤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 가며 취재처를 옮겨 다닐 일이 많았는데, 퇴근 무렵이면 노트북과 각종 책이 든 가방이 흡사 거대한 납덩이처럼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찮게 타고 태어난 몸뚱이가 불편함을 넘어 괴로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건, 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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