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1년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일찍 출발해야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수 있어요. 조금 늦으면 다른 후보분이 서 계시더라고요. 오늘은 일찍 와서 원래 있던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네요." 개봉역 2번 출구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작은 편의점이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열려 있는 편의점.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역사 안에서 생기는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 "평상시 후보들이 자주 유세하러 나오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장님은 "선거 전부터 오래 나온 사람 한 명 있죠"라고 답했다. 1년 동안 꾸준히 역사에 나와 자리를 지키는 정치인 후보가 한 명 있다는 것이다. 이근미(50) 진보당 구로구 의원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개봉역에서 '개봉역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1년 넘게 1인 유세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내란 진상 규명, 트럼프 규탄, 구민 교통비 지원 등 다양한 사회 현안 팻말이 적힌 표지판을 들고 개봉역을 지키고 있었다. 지방선거로는 벌써 세 번째 출마다. 2016년 총선까지 합치면 네 번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들 한다. 이 후보는 "10년 동안 같은 길을 수 없이 다니고 그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나서는 일. 그가 생각하는 지역 정치의 모습이다. 당선인은 되지 못했지만, 덕분에, 자유로운 지역 정치인으로 10년을 활동할 수 있었다. 지역 정치인으로 보낸 10년, "10년을 한결같이"를 슬로건으로 이근미 후보는 다시 한번 지방선거에 나섰다. 이 후보가 보낸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 20일, 이 후보자의 선거유세 현장을 함께했다. 청소년들의 틈 오전 8시 반, 출근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역사 안이 조금 차분해졌다. 조금은 숨 고르기를 하려나 싶은 상황, 근처에서 이 후보를 향해 "안녕하세요, 선생님"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후보를 향해 인사를 건넨 이들은 체험학습을 가는 인근 학교 학생들과 부모님이다. 고척 2동에 있는 청소년 카페 '함크'에서 그와 인연을 맺은 사이다. "원래는 청소년 상담사가 되고 싶었어요. 청소년 활동가로 지내면서 그들과 함께 지내는 게 즐거웠거든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들을 돕는 게 보람찼어요." 주변 청소년의 삶을 보면서 "이건 아니잖아" 싶어서 시작한 청소년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수업을 들으며 청소년 문화 예술 배움터 '옹알이'라는 단체를 운영했다고 한다. 이후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이라는 법인단체에 힘을 보탰다. 시민단체의 여러 활동을 경험하며 제도와 행정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고 그녀는 말했다. 구로에 살면서 청소년, 어린이 보호시설이 부족함을 체감했다고 한다. 청소년 활동가였던 이근미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아이들이 언제든 방문해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생활 정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이근미 후보는 정치에 막 입문한 2017년, 서울시로부터 주민 참여 예산 2억5천만 원을 받아 청소년 카페 '함크'를 열었다. '마을에서 함께 크는 아이들'을 줄인 말인 '함크'는 이 후보의 문제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장소다. GTX-B 노선의 환기구 문제는 이 후보가 요즘 들어 크게 신경 쓰고 있는 문제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GTX-B 노선의 환기구가 구일역 2번 출구에 건설될 예정이다. 문제는, 환기구 설치 장소가 경인고등학교 바로 옆이라는 것이다. '교육 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 경계 등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까지인 보호구역에는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대기, 수질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지하 환풍구가 발생시키는 오염 물질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