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올해도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수검 안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이 통지가 올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하나. 혹시라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건강검진을 받든, 받지 않든 온전히 편하지는 않다. 최근 발간된 김현아의 책 ‘가짜 환자’는 이 같은 건강검진의 속성을 날카롭게 파고든다.한국 국가검진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공공 자산이다. 위암·대장암·폐암 등 6대 암 검진을 포함해 대부분 검사를 수검자가 10% 자부담 또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나머지 비용은 건보공단이 부담한다. 미국에서는 위내시경 검사 한 번 하는 비용이 2000달러(약 300만 원)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대장내시경 검사 비용은 3000달러(약 450만 원)를 넘는 경우도 흔하다. 재미교포가 왕복 항공비를 내고 한국을 방문해 종합검진을 받는 비용이 미국 현지 의료비보다 저렴하다는 역설, 그 씁쓸함 속에 한국 국민건강보험의 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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