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년 11월 22일 자 지역 신문 ‘영등포투데이’에는 ‘저소득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4110만원 상당 올리브유 후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구청장과 기부자 여인이 찍은 사진도 같이 게재됐다. 그 여인이 10년 전까지 북한군 병사였던 탈북민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몰랐다.한국에 와서 5년 만에 무역회사를 창업하고 지금은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채수향 씨(36)다.그의 길지 않은 삶은 시련을 넘고 넘은 도전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굶주렸던 어린 시절을 지난 15세에 집을 강제로 빼앗겼고, 군에 입대해 21세에 노동당원이 됐지만 24세에 탈북 길에 올랐다.먹고 살기 위해 군인 신분에도 장사를 했고, 제대한 뒤에도 짐꾼 10명을 거느린 처녀 밀수꾼이었고, 한국에서도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그의 일생을 들어보면 ‘돌 꼭대기에 올려놓아도 굶어 죽지 않는다’는 속담이 맨 먼저 생각날 수밖에 없다.● 굶주렸던 어린 시절채 씨가 나서 자란 곳은 양강도 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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