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25년 대한조계종연구소 의뢰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전국 17개 시도 성인 남녀 2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종교 기호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4.7%가 불교를 신뢰했다. 생각보다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모든 종교 중에선 가장 높았다. 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29%에 그쳤다. 신뢰도가 불교보다 낮은 개신교가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50%)로 나타난 것과 비교된다. 동국대학교 불교학회 담당법사 지안 스님은 조선 오백 년의 긴 시간 동안 사찰은 도성 밖 산중에 머물러야 했고, 그 공간적 거리감은 자연스럽게 심리적 거리감으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찰은 변하고 있다. 사실 사찰은 우리가 모르는 속세로 내려와 우리와 함께 세상을 살아내고 있다. 전기 파는 사찰 2010년 일본 정토진종 타케모토 료오 스님은 교토에 비영리법인 자살상담센터(Sotto)를 설립했다. 운영 과정에서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수익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고 2018년 6월 다른 승려 3명과 함께 교토에서 전력회사를 창립한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소매 기업 테라에너지(TERA Energy)의 시작이다. 6600만 엔(6억 2900만 원)으로 시작된 전력사업은 초기에는 사찰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20년 테라에너지는 150곳의 사찰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서부 히로시마에서 시작하여 2020년에는 오사카 및 중부 일본 지역과 규슈, 그리고 도쿄 전력의 관할 지역인 도쿄 및 동일본 지역으로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2] 2023년에는 교토시와 연계협정을 체결하여 시내의 신사불각(전통 사찰과 신사) 100개소, 상가 시설 90개소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이른다. 2025년 10월 기준 테라에너지는 700여 동종업체 중 매출 기준 70위권이며,[4] 설립 후 지금까지 누적 기부액은 5666만 3950엔(5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스님 4명에서 시작된 작은 전력기업이 안정적인 사회기여 네트워크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이전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며 겪은 재정적 난관을 극복한 것이다. 테라에너지는 직접 발전소를 소유하지 않는다. 자연과 조화를 내세워 재생 에너지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조달한 뒤, 기존 대형 전력회사가 구축한 송배전망을 빌려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전력 구매 비용, 전력망 사용료를 포괄한 구매대행업인 셈이다. 일본에는 30분 단위로 전력 매매 가격이 결정되는 전력 수요-공급 시장이 존재하는데 일종의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기존 전력회사와 차별화를 실현했다. 이렇게 사찰을 배경으로, 스님에 의해 성장한 테라에너지는 소규모 비영리단체(NPO)에 대한 기부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테라에너지는 2026년 3월 현재 170개 단체를 기부처등록단체로 지정했다. 기부처등록단체로 지정된 비영리단체는 전기요금의 일정 부분을 기부의 형태로 지급받는다. 2025년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기부처 등록 수가 100단체를 넘었고 2030년까지 1000단체를 등록해 2억 엔(19억 원) 기부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8] 재생에너지를 확산하면서 소규모 시민단체의 자립을 돕는 테라에너지의 모델은 "불교의 시점으로 환경 문제를 마주하고, 환경과 사람에게 부담이 적은 전기의 실현"이라는 창립 목표 아래 아직 순항 중이다. 세계 최대 불교 승가 공동체 프랑스 플럼 빌리지의 '해피 팜'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 남부에 세운 세계 최대 불교 승가 공동체 플럼빌리지는 1982년 설립되었다. 틱낫한은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 운동을 벌이다가 프랑스로 망명하여 1970년대까지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불교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75년 파리 근교에 불교 공동체를 설립했고, 이것이 1982년에 보르도 근교로 이전하며 현재의 플럼빌리지로 알려졌다. 현재 200명 넘는 승려가 상주하고 매년 전 세계에서 1만 명 넘는 봉사자를 받는 플럼 빌리지는 올해로 설립 14년째를 맞이한 유기농 농장 해피 팜을 운영한다. 사찰 공동체를 찾는 봉사자와 승려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젝트는 햄릿이라 불리는 플럼 빌리지 내 3개 구역에 각각 설치되어 방문객과 지역 사회에 유기농 농작물을 공급한다. 농장에서 수확된 유기농산물은 사찰에 거주하는 수도자와 지역 주민의 식탁에 오르며 연간 5만~6만 유로(8800만~1억 6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다고 플럼빌리지 총괄 매니저 믹 맥어보이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믹 맥어보이 총괄 매니저는 "'행복한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는 비전 아래 농장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씨를 심고 수확하는 행위를 개별적 수행으로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피 팜은 흙과 교감이 단절된 젊은 세대에게 스스로 먹거리를 기르는 법을 전수하며 자립의 씨앗을 심어주고 있으며, 사람들이 토양과 봉사자, 지역 공동체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방식을 자각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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