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달 중순, 충북 영동군 용산면 도로 공사 현장에서 우연히 드러난 땅의 속살과 마주했다. 굴착기가 파헤친 단면마다 짙고 선명한 보랏빛 흙이 층층이 겹쳐져, 마치 수억 년 전부터 간직해온 자연의 비밀을 드러내는 듯했다. 왜 이곳의 흙은 이토록 오묘한 보랏빛을 띠는 것일까. 급히 사진을 찍은 뒤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지질학자들은 이를 영동 분지 퇴적층의 철 성분이 수억 년간 산화하며 빚어낸 '자연의 예술'이라고 설명한다. 이 보랏빛 땅은 단순한 지질학적 기록을 넘어, 영동이 '대한민국 와인 1번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결정적인 토대이다. 보랏빛을 띠는 셰일(Shale)과 이암(Mudstone) 계열의 토양은 배수와 통기성이 뛰어나 포도나무 뿌리가 깊게 뻗어 내리기에 최적이다. 또한, 주성분인 산화철을 비롯한 풍부한 미량 원소는 포도에 독특한 풍미와 깊은 바디감을 더한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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