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복잡했던 도시 여행을 뒤로 하고 모로코의 거대한 자연 속으로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모로코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아틀라스(Atlas) 산맥이 빚어내는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특히,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뜨겁고 광활한 사하라 사막으로 향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먼저 뜨거워졌다. 길이 약 2500km에 이르는 거대한 아틀라스 산맥은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세 나라에 걸쳐 있지만 모로코 구간이 가장 웅장하고 규모가 크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4167m의 투브칼(Toubkal)산이 있는 부분을 하이 아틀라스, 평균 고도가 2000에서 3000m 정도 되는 북동쪽 부분을 미들 아틀라스, 남서쪽의 2000m 정도 되는 광활한 산맥을 안티 아틀라스라 하는데, 이 모든 부분이 모로코에 있다. 삼나무 숲에서 야자수 오아시스까지 아틀라스 산맥은 모로코의 기후와 풍경을 결정짓는 거대한 경계선과 같았다. 산맥의 북서쪽은 바다에서 불어온 습한 공기가 비를 내려 초록의 땅을 만들었고, 그 습기를 모두 빼앗긴 남동쪽은 거대한 사하라 사막으로 변해 갔다. 그렇기에 북쪽 페스에서 출발한 우리는 이 중 미들 아틀라스를 넘어 사막의 입구인 에르푸드(Erfoud)까지 자동차를 타고 8시간 가까이 가면서 북쪽의 삼나무 숲을 지나 붉은 흙의 건조한 계곡을 넘어 흙으로 지어진 카스바와 야자수 오아시스를 만나는 등 극적인 자연의 변화를 체험했다. 페스를 떠나 한 시간쯤 지나 미들 아틀라스 초입에 도착하자 갑자기 공기가 쾌적해지며 스위스 산골 마을 같은 이프란(Ifran)이 나타났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삼나무 숲을 배경으로 양 떼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숲을 낀 도로를 지날 때는 야생 바바리원숭이들이 떼 지어 나타나기도 했다. 신기한 마음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공격 받을 수 있다며 차는 정차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멀리 군데군데 눈이 쌓인 높은 산이 보이기도 했다. 차는 초록색 대신 붉은빛을 띤 계곡으로 들어갔다. 이제부터 사막인가 하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하늘을 옮겨 놓은 듯한 거대한 호수가 나타났다. 지즈(Ziz)강을 막아 만든 저수지였다. 최근 몇 년간 내린 많은 비 덕분에 황량한 붉은 산을 배경으로 한 저수지는 바다처럼 넓어 보였다. 저수지 덕에 지즈 계곡에는 수만 그루의 대추야자 나무가 끝없이 이어졌고, 갈색 흙으로 빚은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신기루처럼 반짝일 줄 알았던 오아시스는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다. 오아시스 마을 장터를 만나다 빨리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으로 가고 싶은데 사하라 사막으로 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가 하룻밤을 지낸 에르푸드(Erfoud)에서 사막이 시작되는 동남쪽의 메르주가(Merzouga)까지 차로 이동하면 40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해가 기울기 시작해야 뜨거운 햇살을 피하고 장대한 사막을 눈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바쁜 하루였다. 고대 화석의 산지인 에르푸드에서는 화석박물관에서 바위에 프린트된 수억 년 전 바다 생물을 만났고, 오아시스 마을의 장터를 구경하였다. 마침 큰 장이 서는 목요일이라 장터는 몹시 붐볐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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