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산은 많다. 하지만 산으로 잘사는 나라는 아직이다. 대한민국 국토의 63%는 산림이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산림국가다. 한때 민둥산이던 국토를 푸른 숲으로 바꾼 경험도 있다. 전쟁과 가난을 겪은 나라가 치산녹화에 성공한 사례는 국제적으로도 자주 거론된다. 질문은 여기부터다. 우리는 정말 숲을 제대로 쓰고 있는가. 숲을 단순히 보존해야 할 자연, 주말에 걷는 휴식 공간, 산불이 나면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 원장이 내놓은 새 책 <넥스트 포레스트–신산림국부론>에서 던지는 문제 의식은 분명하다. 기후위기와 경제패권 전쟁의 시대에 숲과 나무를 국가전략자산으로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숲은 더 이상 산림청만의 정책 영역이 아니다. 탄소중립, 산업전략, 지역균형발전, 국민건강, 남북협력, 심지어 국가의 정신문화와도 연결되는 핵심 자산이라는 주장이다. 김 원장은 이를 '신산림국부론'이라고 부른다. 숲을 지키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가꾸고 활용해 새로운 국부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바꿨지만, 거기서 멈췄다 한국의 산림사는 성공담으로 기억된다. 1960~70년대 치산녹화 사업을 거치며 헐벗은 산은 빠르게 숲으로 바뀌었다. 나무가 사라진 산에 다시 나무가 심어졌고, 산사태와 홍수 피해도 줄었다. 한국은 산림녹화 성공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 원장은 이 성공을 "절반의 성공"으로 본다. 숲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숲을 통해 국민이 더 잘살고 더 건강해지고 더 창의적으로 사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비교 대상으로 김 원장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나라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다. 이들 국가는 숲을 단순한 자연경관으로 보지 않는다. 목재산업, 산림치유, 산악관광, 교육, 복지,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한다. 독일의 산림 관련 종사자는 110만 명에 이르고, 산림산업 매출은 224조 원 규모로 소개된다. 산림치유 산업도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반면 한국은 산은 많지만 목재 자급률도 낮고, 산림산업의 규모도 제한적이다. 산을 바라 보는 인식 역시 여전히 '보존'과 '관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이 지점에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숲은 닫아두어야 할 공간이 아니라, 잘 가꾸고 제대로 활용해야 할 공공 자산이자 경제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대목은 산림을 환경문제에만 가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숲을 국가안보와 연결한다. 기후위기가 심해질수록 산림의 전략적 가치는 커진다. 숲은 탄소를 흡수하고, 물을 저장하고, 폭염을 완화하고, 생물다양성을 지킨다. 도시의 나무는 체감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며, 빗물 유출과 소음을 완화한다. 이것만으로도 산림은 국가 생존과 직결된다. 숲은 탄소흡수원을 넘어 국가안보 자산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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