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얼마 전 두 달 과정의 클래스 뒤풀이에 참석했다. 한 중장년 교육기관에서 열린 강좌였는데, 수강생 대부분은 나처럼 새로운 분야를 배우러 나온 퇴직자들이었다. 수업이 끝날 무렵 차 한잔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대여섯 명이 근처 카페로 향했다. 카페 안은 주중 오후답게 한산했다. 한 사람이 앞장서서 테이블을 붙이자 다들 자연스럽게 모여 앉았다. 처음 분위기는 꽤나 밝았다. 근래 유행한다는 디저트 이야기가 오갔고, 음식이 나오자 이런저런 감상평도 더해졌다. 강의실 밖에서 얼굴 보는 자리가 싫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그러다 주제가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 쪽으로 흘렀다. 먼저 말을 꺼낸 이는 퇴직한 지 2년째라는 50대 후반의 김 선생님이었다. 그는 아직 대낮에 혼자 카페에 앉아 있는 일이 편치 않다고 했다. 괜스레 주변 눈치를 살피게 되고, 자신만 딴 세상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나만 한가해 보이는 거 있잖아요.” 그 말에 몇몇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 선생님도 비슷한 얘기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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