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시위라고 하면 보통 과격한 장면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손에 든 문구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목소리는 커지고, 분위기도 뜨거워진다. 자신의 뜻을 알리려면 더 크게 말하고, 더 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위라고 하면 소리가 가득한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뉴스에서 익숙하게 보아 온 모습들도 대부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을 향해 외치고, 그 소리가 점차 커져가는 풍경이다. 그런데 꼭 목소리가 커야만 뜻이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 속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모두를 이해하게 만든 장면도 있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감정을 앞세우지도 않은 채, 때로는 침묵에 가까울 만큼 조용했다. 말 한마디 없이도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별다른 설명 없이도 모두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작곡가 하이든이 쓴 교향곡 45번이 바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1772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고별 교향곡’이라는 이름으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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