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900년경 갑골문자가 상나라(기원전 1600년∼기원전 1000년경)의 문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1928년경부터 상나라의 마지막 수도였던 은허가 발굴되면서 전설 속의 왕국이 역사가 됐다. 상나라의 청동기 문화는 이후의 중국 문화와는 많이 달라 지금도 학자들을 당혹하게 한다. 그중 하나가 인신 공양이다. 일반적인 순장과 달리 살해해서 묻은 유골이 상당수 발견됐다. 은허의 묘지에 묻힌 순장자가 1만∼2만 명에 이른다는 추정도 있다.갑골문에는 더 참혹한 내용이 등장한다. 풍년을 기원하려, 재앙을 막으려고, 비를 그치게 하기 위해 인신 공양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 갑골문에는 이 정도 인원을 바치면 되겠느냐고 신에게 묻는 내용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한두 명을 바치기도 있지만 많게는 500명, 1000명 단위로 올라갔다.희생자들은 대개 이민족 포로들이었다. 이렇게 전쟁포로를 인신 공양하는 방식은 상나라가 활발하게 벌였던 정복 전쟁을 정당화하고, 전쟁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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