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마이디어북스가 주최한 이수연 작가의 신작 <오늘은 내가 너에게 갈게>(2026년 3월 출간) 북토크가 서울 성동구 '세이버 앤 페이버'에서 23일 열렸다. 에세이스트로 사랑받아 온 이수연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 장편소설인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먹먹한 위로를 전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5명 남짓한 독자들과 함께한 이번 행사는 작가와 편집자 그리고 독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각자의 삶 속에 숨겨진 상실과 치유의 경험을 꺼내어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됐다. 이수연 작가의 신작 <오늘은 내가 너에게 갈게>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17살 소녀 '시이'의 옆자리에, 엄마가 몸을 던져 지키려 했던 7살 아이의 엄마이자 25살의 미혼모 '은지'가 같은 고등학교 1학년 교복을 입은 복학생으로 나타나며 시작되는 소설이다. 엇갈린 비극 속에서 만난 두 사람이 원망과 슬픔을 넘어, 서로의 상실을 온전히 이해하고 두 손을 맞잡으며 연대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그려냈다. 가혹한 세상에서 깨달은 '좋은 어른'의 조건 이호빈 편집자는 무거운 소설의 설정에 관해 서점 MD들에게 "세계관 자체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탄식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편집자는 "전작에서는 한 화에 한 명씩 사람을 죽이셨는데, 이번엔 적게 죽이셨다. 다음 소설엔 한 20명 죽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현장은 일순간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에 이수연 작가 역시 유쾌하게 화답하면서도 진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소설 속 가혹한 설정도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비극에 비하면 과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최근 생명의 소멸을 다루는 데 있어 죽음이라는 소재를 너무 가볍게 남발한 것은 아닌지 반성했으며, 앞으로는 필요하지 않다면 삶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죽음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고백했다. 이수연 작가는 이어 17세 방황하는 시이의 서사 속에 자신의 치열했던 십 대 시절이 녹아 있음을 드러냈다. 부모님의 이혼과 가난 속에서 열일곱 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와, 미성년자 신분으로 통장 하나 개설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과거였다. 달력에 아무거나 던져서 맞는 날에는 출근을 해야 했을 정도로 지독하게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작가는, 소설 속 시이가 집착하는 헤이즐넛 커피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직장에서 처음 맛본 달콤 씁쓸한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혼자 살아가다 보니 저를 이용하려는 나쁜 어른들이 참 많았다. 그때 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어른' 단 한 명만 있었어도 삶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어른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상대방의 상황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패한 꿈이 일궈낸 새로운 미래, 그리고 진정한 연대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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