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or
"장미 안 궁금해요?" 남편 말에 앞치마 벗어던지고 찾아간 곳 | Collector
오마이뉴스

"장미 안 궁금해요?" 남편 말에 앞치마 벗어던지고 찾아간 곳

"장미가 다 폈을 텐데 안 궁금해요? 호수공원 같이 가요." 지난 22일 아침, 남편이 넌지시 건넨 한 마디였습니다. 최근 대구 집에 다녀올 일이 있어 몸과 마음이 제법 지쳐 있던 차였습니다. 눈앞에는 밀린 집안일이 잔뜩 쌓여 있어 잠시 망설여졌습니다. 게다가 지난 4월 초, 김포 호수공원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장미원에는 꽃망울 하나 없는 여린 묘목들만 덩그러니 심겨 있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혹여나 장미들이 소리 소문 없이 피었다가 져버리지는 않았을까 내심 염려되던 마음이 더 컸나 봅니다. 나는 과감하게 앞치마를 벗어던졌습니다. 둘째 손자를 유모차에 태운 채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가마지천 따라 걷는 길, 이미 축제는 시작되고 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시원한 버드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가마지천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 양옆으로는 붓꽃과 샤스타데이지, 개망초가 하얀 소금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로 주황빛 금계국과 보랏빛 붉은토끼풀, 엉겅퀴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볕은 제법 뜨거웠으나 천변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손자를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공원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이미 많은 시민들이 수만송이 장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된 전망대 위에서는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이 보였습니다. 장미원 근처에 다다르자 진한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을 찔렀습니다. 향기를 이정표 삼아 서둘러 장미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온갖 종류의 장미가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만개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혹적인 향기가 온 일대를 가득 채워 순간 정신이 황홀해질 정도였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Go to News Site